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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주 의사, 동양척식회사에 폭탄 투척(1926)

정남철

입력 2015. 12. 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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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2000만 민중아, 분투하여 쉬지 마라!" 1926년 오늘 지금의 서울 중구 을지로 2가 주변, 혈혈단신으로 일본 경찰에 맞서 싸우던 나석주 의사가 운집한 군중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사실상 그의 유언이었다. 그는 조금 전 동양척식회사를 공격, 권총으로 여러 명의 일본인을 사살한 뒤 폭탄을 던지고 밖으로 나왔다. 앞서 그는 인근의 조선식산은행에 먼저 침입, 폭탄을 투척했다. 두 곳 모두 한국 경제를 착취하고 있던 일제의 핵심기관들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곳 모두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크게 낙담한 상태에서 일경과 격렬한 전투를 치렀던 그는 일본 경감 다하타 등을 사살한 뒤 자신의 총으로 자결했다.



그의 의거는 독립운동의 거두였던 김구 선생과 김창숙에 의해 결정됐다. 만세운동 이후 잠잠해진 독립운동 열기, 특히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한 실력행사가 필요하다는 방략에 따른 것이었다. "일찍이 죽기로 결심했는데, 어찌 사양하겠습니까." 자신이 지명되자 크게 반긴 그는 조선으로 잠입, 거사를 단행했다. 그의 의거는 한동안 주춤했던 민족혼을 고취한 횃불로 국내외 독립운동에 큰 자극을 주었다.



그는 김구 선생이 설립한 양산학교가 있는 황해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학문을 익히며 몸과 마음이 굳센 독립투사로 성장했다. 20대에 들어서자 거액의 군자금을 모아 임시정부 등에 보내는 등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펼쳤다. 일경의 감시가 심해지자 상해로 건너간 그는 은사인 김구 선생의 지도 아래 애국단 등에 가입, 우리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활동을 벌였다.

정남철 기자 < gop155@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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