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역사속 오늘

'삼국사기' 완성(1145)

정남철

입력 2015. 12. 21   17:40
0 댓글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 역사가 다시 살아났다.' 김부식의 '삼국사기(三國史記)'를 논할 때 종종 듣게 되는 이야기다. 사실 1145년 오늘, 이 책이 완성되기 이전까지 삼국시대에 대한 자료는 빈약하기만 했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쓸 때 참고했던 고기(古記)에 삼국시대가 거론됐으나 졸렬하기 짝이 없었다. 중국 사서에서도 고구려·백제·신라 등 우리의 삼국시대는 스치듯이 간략히 언급되는 정도였다.



'삼국사기'는 국가에서 발간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 사서다. 중국의 정사체인 기전체(紀傳體)로 쓴 역사서로, 기전체는 군주의 통치행위를 기록한 본기(本紀), 통치제도·문물·경제·자연현상 등을 기술한 지(志), 연표(年表), 그리고 신하들의 개인 전기인 열전(列傳) 등으로 이뤄진다. '삼국사기'는 본기 28권(고구려 10권, 백제 6권, 신라·통일신라 12권), 지 9권, 표 3권, 열전 10권으로 돼 있다. 유교적 덕치주의, 군신의 행동 등을 견지하며 삼국의 정치적인 흥망과 변천을 다루고 있다.



사대주의적이며 신라 위주의 역사서라는 일부 비판도 있으나 우리 역사의 독자성을 고려한 현실주의적 입장도 유지하고 있다. 어쨌든 '삼국사기'는 이후에 편찬된 대부분 역사서의 모범이 됐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와 더불어 통일신라시대를 포함한 우리 고대사 연구에 최고의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정남철 기자 < gop155@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