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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함대] ˝강력한 전투력은 행복한 장병으로부터”

이석종

입력 2015. 12. 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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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해군2함대의 ‘행복 병영문화혁신 프로젝트’


 

 

 


 

 

 

 

 

 

  해군2함대사령부는 올 한 해 ‘행복한 군인이 전투도 잘한다’를 기조로 병영문화혁신 활동을 추진해왔다. 최전방 접적해역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거센 풍랑과 살을 에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4시간 연속되는 긴장 속에서 적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이 유사시 승리를 보장하는 강력한 전투력을 창출할 수 있는 근간이 바로 ‘행복’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과연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행복이란 무엇이며 그 비결은 무엇일까?

 

농번기 대민지원·안보공원 조성

국민과 쌍방향 소통하는 ‘열린 병영’

 

 

●더불어 사는 2함대

 행복을 만들어 가는 2함대의 첫 번째 비결은 바로 국민과 함께 지역과 함께 소통하는 열린 부대라는 점이다.

 지리적으로 평택시에 속하는 2함대는 서부 외곽에 위치해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이지만 지역민과 동고동락하며 함께하고 있다. 농번기가 되면 농민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만큼 2함대 장병들도 함께 바빠진다. 고령화와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민들에게 장병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 아산시 음봉면의 농가와는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 승전을 계기로 23전투전대와 음봉농협이 자매결연을 맺고 현재까지 14년째 배꽃 화접 및 배 수확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지역과의 소통은 단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지난 11월 25일, 해군 자녀가 40% 이상 다니는 도곡중학교에서 9년째 재직 중인 김미선 교사가 2함대를 방문했다. 학교에서만 알 수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군인 아버지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제1연평해전과 제2연평해전, 대청해전의 승전 전통을 간직한 2함대는 국군 장병들의 안보관 확립과 국민 안보교육을 위해 서해수호관, 참수리-357정, 천안함 전시장 등으로 구성된 안보공원을 조성해 살아 있는 안보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천안함은 2010년 5월 24일 장병과 국민들에게 공개된 이후 지난 5년간 9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내년 전반기 즈음에는 100만 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동기생 생활반 운영·인사나눔 운동

항상 활력과 웃음 넘치는 ‘밝은 병영’ 

 


● 누구나 근무하고 싶은 2함대

 2함대는 장병들의 열린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큰 변화는 동기생 생활반이다. 2함대는 2014년 10월부터 완전퇴근 개념의 동기생 생활반을 전면 시행했다. 이를 통해 자율과 책임, 진정한 존중과 배려의 의미를 깨닫는 기회를 제공했다.

 군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을 위해 ‘블루캠프’도 시행하고 있다. 복무 부적응 장병들을 위해 미술과 연극치료, 푸드 테라피를 통해 타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2함대의 병영문화 혁신 성공사례는 헌병대대가 유명하다. 헌병대대는 ‘작은 일에 감사하는 행복한 부대 만들기’를 모토로 가족들과 소통하며 부대원을 행복하게 만든다. 한 미소천사 헌병대원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환한 미소, 힘찬 인사 나눔 운동’은 정문을 지날 때마다 항상 밝은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 온 부대원에게 행복을 전해주고 있다.

 2함대는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를 통해 장병과 가족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청소년 가정의 달을 맞아 필승함대 문화의 날 가족과 함께하는 군악대 연주회를 개최했고 해군아파트 수영장을 정비해 물놀이장을 개장하기도 했다.

 2함대는 독서 열기도 뜨겁다. 2014년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를 통해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부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군2함대는 올 한 해 ‘행복한 군인이 전투도 잘한다’를 기조로 병영문화혁신 활동을 추진해왔다. 유사시 승리를 보장하는 강력한 전투력을 창출할 수 있는 근간이 바로 ‘행복’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사진은 위쪽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산시 음봉면 과수농가에서 수확을 도우며 함께하는 행복을 느끼고 있는 장병, 지역사회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통해 나누는 기쁨을 느끼는 장병, ‘환한 미소, 힘찬 인사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는 헌병대대 장병, 출전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서 출전결의를 다지는 전투함 장병들의 모습이다.
 부대 제공

 

˝선배들이 지켜낸 바다 완벽 수호”     

병영 곳곳에 다짐 문구 ‘필승 병영’


●강하고 행복한 2함대

 “다시 근무지를 선택하라고 한다 해도 나는 2함대를 선택할 것이며 서해수호자로서 전역하는 그날까지 박동혁함에서 전우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박동혁함 오주승 일병의 말이다. 무엇이 이토록 2함대 장병들의 신념을 강하게 만드는 것일까?

 2함대는 제1·2연평해전과 대청해전 등 실전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싸우면 박살낸다”는 전투적 사고와 자발적 희생문화가 장병들의 마음속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2함대는 전투부대다운 부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도로, 체육관, 생활관 등 병영 곳곳에 적 도발에 대한 응징을 다짐하는 문구들을 게시하고 있으며 ‘필승함대 2함대! 싸우면 박살낸다!’는 부대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2함대는 자발적 희생문화로는 함정 계속 복무제도인 ‘서해수호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생명을 담보로 한 전투함정 근무는 전투 피로도가 높아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이 아니면 자발적으로 전역할 때까지 계속 함정 근무를 희망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2함대의 자발적 희생문화는 병사들로부터 창출되고 있다.

 박헌수 함대사령관은 “서해수호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함대의 전투력이 향상되고 유지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희망적인 것은 이런 병사들이 뜻밖에 많다는 것이며 이는 젊은 세대들의 생각이 매우 밝고 건강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전을 앞둔 전투함 장병은 안보공원을 찾아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서 출전결의를 하며 전의를 불태운다. 신성함장 최지훈 중령은 “모항을 떠나는 순간 최전방 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이 서해 NLL을 완벽히 수호하겠다는 의미에서 출전결의를 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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