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응답하라 2015 병영생활관 탐방

리더십 키우고 자신감 찾으니...전우애 넘실 어깨춤 덩실

이석종

입력 2015. 11. 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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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 충무생활반


   최근 들어 육·해·공군 각급부대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청춘들이 병영생활을 좀 더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병영문화 개선 차원에서 국방부나 각군본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있고, 말단 부대에서 사소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활기찬 병영생활을 하도록 동기 유발을 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는 충무생활반 제도를 도입해 병영생활의 기본단위인 생활반별로 자발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통해 건강한 병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첫 충무생활반의 영예

해상병 613기-2 생활반

생활반장 중심으로 한마음 …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 매진

 


 

 

   힘든 일과를 마치고 동기들끼리 있는 생활반에 돌아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야 할 일들을 조금 미루기도 했는데 충무생활반 제도가 도입되고 나서는 서로 먼저 나서서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주위 전우들의 일도 도우려 하고 있습니다.”(해상병 613기-2 생활반장 진형래 병장)

 613기-2 생활반장인 진 병장은 충무생활반이 자신감을 되찾고 리더십을 기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바다를 동경했던 진 병장은 해군에 입대하면서 함정 근무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함정에 탄 지 한 달 만에 허리에 이상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육상 근무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고, 함정 근무를 못하게 된 진 병장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인방사로 오게 됐다.

 이런 진 병장에게 새로운 목표를 준 것이 바로 충무생활반 제도다. 생활반장이었던 진 병장은 인방사에 이 제도가 도입되자 자신과 동기생들이 속한 생활반을 충무생활반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진 병장은 생활반 동기들을 독려해 생활반 청결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고 모두가 피하고 싶어하는 작업원 차출 때도 생활반 전우 모두를 이끌고 작업에 참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독후감 공모전 등 부대 내 대회가 열리면 생활반 전우들로 팀을 꾸려 출전,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생활반 전우들이 진 병장과 뜻을 같이했던 건 아니다.

 윤성찬 병장은 “처음에는 진 병장의 행동에 불만을 품은 전우들도 있었지만 진 병장의 솔선수범과 적극성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전 생활반원이 진 병장의 노력에 감동받아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처음으로 선발한 1분기 충무생활반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 병장은 “충무생활반으로 선정돼 포상휴가를 받은 것도 기뻤지만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고 상대방을 감화시키는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이 더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허인우 병장은 “생활반 전우들이 충무생활반으로 선정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군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태도가 몸에 배게 됐다”며 “이런 적극적인 태도는 생활반 전우들의 자기계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생활반 장병들의 자기 계발에는 입대 전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최문호 병장이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충무생활반 선정으로 조성된 자발적인 면학 분위기에 최 병장의 코칭이 더해지면서 생활반원 모두가 각자의 진로를 위한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위험물기능사, CS 관리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 취득 열풍은 지금도 이어져 현재는 생활반원 전원이 1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목표로 자율적으로 학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 생활반의 쉬는 시간은 TV 소리 대신 책장 넘기는 소리만 가득했다.

 

 


 

단결은 우리가 최고

해상병 612기-1 생활반

청소로 의기투합·군가 부르며 전우애 다져 … 모든 병영생활을 한몸처럼

 


 

 

 ˝생활관에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병영생활 전반에서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기들과 의기투합해서 정한 목표를 향해 서로 도와가며 한 발짝씩 앞으로 가다 보면 전우애도 돈독해지고 뭔가 이뤄냈다는 뿌듯함도 생깁니다.”(해상병 612기-1 생활반장 석영철 병장)

 613기-2 생활반에 이어 2분기 충무생활반에 선정된 612기-1 생활반은 전우 13명의 남다른 단결력과 전우애가 돋보였다.

 생활반장 석 병장은 “충무생활반이 되기 위해 생활반 정리정돈 상태를 항상 최고 수준으로 유지했다”며 “특히 생활반 관리 상태를 최상의 수준으로 하기 위해 전우들끼리 매일 생활반 청소 담당을 정하고 공평하게 청소 업무를 분담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생활반의 청결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고 청소 등으로 인한 동기생 간 의견 다툼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또 전우들 모두 근무시간 동안 모범적인 생활태도를 인정받아 높은 ‘양호보고’ 점수를 받았다. 청소로 의기투합한 생활반원들은 다른 모든 병영생활에서도 한몸처럼 움직였다.

 지난 5월 열린 ‘인방사 2015 통일안보 비전 발표 경연대회’에 생활반 전우 모두가 한팀으로 참여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달 넘게 대회를 준비했다. 이런 노력으로 비록 목표한 우승은 아니었지만 2등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 통일안보 비전 발표 대회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군가 가창대회에도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

 신재덕 병장은 “처음에는 우승하기 위해 군가 가창대회에 참가했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군가를 연습하면서 전우들 간의 전우애가 더욱 끈끈해졌다”며 “비록 목표했던 우승은 아니었지만 더 소중한 모두 하나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민석 병장은 “충무생활반으로 선정되기 위해 다른 생활반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전우들이 최고도로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 결과 우리 생활반 전우들은 피를 나눈 형제처럼 끈끈한 전우애를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제웅 병장은 “내년 1월 전역한 후에 생활반 전우 13명이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며 “피보다 진한 우정을 나눈 전우들과 함께 떠날 제주도 여행 생각에 모두들 들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밝고 활기차게 병영문화를 가꿔가고 있었다.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 충무생활반 제도란

 



  수도권의 관문인 인천항을 중심으로 수도권 서측 해역 방어에 사명을 다하고 있는 해군 최전방 전투부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의 작전지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크고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북한의 도발 위협이 상존하는 곳이다.

 인방사는 이런 까다로운 작전환경과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수도권 서측 해역 사수를 위해 철통 같은 해상·해중·공중 경계 및 감시작전으로 적의 무력도발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임무 완수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그 때문에 인방사 장병들은 도시 지역에 근무하고는 있지만 늘 높은 긴장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에 인방사는 밝고 활기찬 병영문화가 전투력 향상의 요체라고 인식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동기생 생활반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동기생 생활반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장병들 스스로 발전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분기별로 가장 우수한 생활반을 선정하는 ‘충무생활반’ 제도를 올해 들어 도입했다.

 인방사는 안정적인 부대관리와 장병들의 자발적·능동적 병영문화 창출을 위해 분기별로 50여 개 전 생활반을 대상으로 기초군기 준수 여부, 생활반의 단결과 화합, 구타 및 가혹행위 근절 여부, 부대발전 기여도 등 6개 분야를 평가해 가장 뛰어난 3개 생활반을 충무생활반으로 선정하고 있다.

 충무생활반에 선정되면 포상으로 3박4일의 특박과 5만 원 상당의 다과세트가 주어지고 생활반 입구에는 나무로 만든 ‘충무생활반’ 문패가 설치된다.

 충무생활반 제도가 시행된 지 10개월이 지난 현재 인방사에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병영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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