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김철환기자의 군복의 품격

밀착감·통기성·기능성 3박자 기동성에 날개 단날렵한 新 방탄복

김철환

입력 2015. 04. 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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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육군 수색대대 하계 수색 복장


탄알집·수류탄 파우치 부착위치도 자유 선택

움직임 편하게 길이 줄여 수색·매복작전 최적화

 

육군 수색대대의 임무는 크게 ‘수색’과 ‘매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색작전과 매복작전의 피복·장구류는 거의 유사하지만, 야간까지 이어지는 매복작전에 야간감시장비와 야간표적지시기, 신호와 피아식별을 위한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장비가 추가되는 수준. 복장은 동계와 하계가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번 시간에는 육군6사단 수색대원의 하계 수색작전 복장과 함께 수색대대 군복을 입는 이들의 일상을 살펴봤다.

 



 


    육군 수색대대원의 하계 수색작전 복장은 날렵하고 기동성 넘치는 모습이 특징이다.

 수색대대원은 여름철 수색작전 투입 시 기본 전투복 위에 몰리방식으로 파우치를 부착하는 신형 방탄복과 방탄 헬멧을 착용한다. 수색대대원의 가장 특징적인 장비는 바로 신형 방탄복.

 6사단 수색대대 1중대 설영호 병장의 경우 탄알집을 채운 파우치 2개와 수류탄용 파우치 하나, 대검, 응급처치낭, 수통 등을 방탄복 앞쪽, 전투안경집을 옆구리 쪽에 부착했다. 설 병장은 “맡은 임무의 특성상 대열의 가장 후미에 서기 때문에 모든 장비를 뒤쪽 인원에게 의지하지 않고 꺼낼 수 있도록 앞쪽에 부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형 방탄복의 각종 파우치는 장병들의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위치 등을 선택해 부착할 수 있다.

 

 

 길이 줄이고 파우치 부착해 성능 높여 

  특이한 것은 수색대 인원들의 파우치 부착 위치가 조금씩 다른 반면 D형 고리는 대부분 왼쪽 가슴 상단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 분대장을 맡고 있는 최일진 중사는 “D형 고리는 총기 멜빵과 결합해 유사시 근접전 중에도 총기가 완전히 피탈되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총기를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도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주는 장비”라면서 “중대 인원에 맞춰서 군용으로 보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형 방탄복은 이 외에도 착용 편의 면에서 수많은 개선점이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길이가 적절히 짧아진 것을 꼽을 수 있다. 구형 방탄복의 경우 어정쩡하게 골반 밑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앉는 자세를 취할 경우 딱딱한 방탄재질이 골반 뼈를 눌러 불편을 넘어 고통스러울 지경이었다고 한다. 또 밀착감이 높아져 기동성 보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이와 함께 방탄복 위에 특전조끼를 별도로 입던 때에는 방탄복과 조끼가 따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 불편함도 컸다. 또 특전조끼에 파우치가 일체형으로 붙어있어 자유롭게 위치를 옮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부분도 다 달고 있어야 했지만, 신형은 그 문제가 모두 해소됐다.

 구형 방탄복과 특전조끼도 사용해 봤다는 설 병장은 “신형 방탄복은 안쪽에 스폰지에 메시까지 있어 통풍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 하계 작전 간 더운 김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반 쪽이 짧아졌을 뿐만 아니라 팔도 안쪽으로 적절히 파여 있어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돼 기동성이 현저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6사단 수색대대원 전투복의 오른쪽 가슴에는 백두산 천지를 뛰어넘는 사자가 그려진 포제 흉장이 부착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설 병장은 “우리 사단에게는 ‘산악전의 왕자’라는 별칭이 있는데, 밀림의 왕자인 사자가 백두산에서 활약하는 모습으로 우리 수색대대의 특징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권 병장은 “특수전사령부를 비롯해 특공대와 수색대대 등 비정규전을 수행할 수 있는 부대만이 흉장을 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흉장을 부착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수색대대 품격의 완성 산악오토바이크

 

   최고 속도 120㎞…야전 험로에서도 씽씽

    “DMZ 주도권 우리에게 있다자신감 상징


 6사단 수색대대원들은 ‘산악오토바이크’라는 특별히 멋지고 굉장히 실용적인 장비를 통해 군복의 품격을 완성한다. 야전 험로주행이 가능한 2인승 4륜 ATV(All Terrain Vehicle)인 산악오토바이크는 최고 120㎞의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250㎏의 적재능력, 1.8톤의 견인능력을 갖춘 DMZ 수색작전의 믿음직한 동반자다. 6사단 수색대대는 오토바이크의 탁월한 기동성을 바탕으로 매복지의 중요지점들을 신속히 점검하는 차량화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작전 시에는 5대 가량이 투입되며, 중대별로 산악오토바이크 면허증 소지자가 운전을 맡는다. 동승자는 팀장과 통신을 맡는 무전병, K-3 기관총 사수, 유탄수 등으로 구성돼 유사시 강력한 화력을 빠르게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일진 중사는 “적이 상황판단을 하기 전에 빠르게 치고 빠질 수 있는 산악오토바이크는 DMZ의 주도권이 우리에게 있다는 걸 적에게 보여주는 자신감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 육군 수색대대 군복이 입고 싶다면?

 

   체력 자신있는 청년이여 오라

   윗몸일으키기 30·팔굽혀펴기 20회는 기본


 육군 수색대대 군복이 입고 싶으면 지난 2012년 신설된 특공수색 모집병으로 지원하면 된다. 현역병 입영대상자 중 신체등위 2급 이상 가운데 신장 168㎝가 넘는 자원은 병무청 홈페이지 모병센터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무도단증과 대회입상 증명서가 있으면 유리하다. 선발은 1차 서류전형에 이어 2차 체력평가 결과를 합산해 고득점자 순으로 뽑는다. 체력평가는 윗몸일으키기 30회, 팔굽혀펴기 20회가 최저 하한선이다. 미달자는 불합격.

 특공수색 모집병으로 선발되면 기초군사훈련 5주와 특기교육 3주를 받은 뒤 특공여단·연대 또는 수색대대에서 복무하게 된다. 특공이냐 수색이냐는 후반기 교육이 이뤄지기 전에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신병교육 중 수색대대에 차출 당할 기회가 있으며, 자대 배치 후에도 강력하게 수색대대원이 되고 싶다면 중대장·대대장 면담 등을 통해 전출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수색대대 장병의 소양에 대해 최일진 중사는 “패기와 체력이 중요하다”면서 “북한군과 마주치더라도 움츠러들지 않고 대범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백과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중사는 또 “일단 체력을 기르다보면 패기도 생기는데, 남자로서 가져야할 최고의 기본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수색대대”라 강조했다.

 설영호 병장은 “남들이 가지 못 하는 DMZ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색대대원이 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mil.kr >
사진 < 정의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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