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챔프, 클라우제비츠에게 길을 묻다

승리 향해 쉼 없이 달려온 2년

입력 2014. 12. 17   15:29
0 댓글

<52> 손자와 클라우제비츠에게 길을 묻다 (끝)


피나는 노력으로 강점 부각… 외부기회·위협엔 서로 대응시켜야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남이 가지않은 길을 가는 역발상에 기회

 



 지난 2년의 여정은 챔프가 손자와 클라우제비츠에게 승리하는 길을 묻는 시간이었다. 명량의 여파는 아직도 남아 있다. 이순신 전략과 리더십 등 난중일기를 난중지략(中智略) 병법으로는 정리될 수 없을까? 챔프 물음에 孫은 孫子, 클은 클라우제비츠가 말한다.



 ● 전략과 스포츠를 연계한 종목과 글 전개는?

  孫 : 제1편 시계(始計)로부터 제13편 용간(用間)에 언급된 종목은 철인 3종과 복싱 등 60개이다. 모두 6109자인데 기만(欺瞞)·기습(奇襲)으로 피실이격허(避實而擊虛)·부전승(不戰勝) 등이 키워드다. 기간 중 충주 조정세계선수권대회 등 국내외 스포츠와 계절별 특성을 고려했다.

 클 : 제1편 전쟁 본질부터 제8편 전쟁 계획까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세계군인체육대회 등 55개 종목이다. 모두 125장 1255쪽으로 전쟁은 정치의 연속·삼위일체·중심 등이 키워드다. 기간 중 소치동계올림픽,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등을 연계했다. 중장년층에게는 생소한 e스포츠와 스키에이트 등도 소개했다.

 

 ● 손자병법과 전쟁론을 잘 이해하는 선수는?

  孫 : 복싱선수 김주희다. 그녀는 평소 훈련 때 군인들이 배웠던 작전요무령을 탐독했다. 지금은 지상군 전법 등 명칭이 바뀌었으나, 집중과 공세 등 손자병법 내용이 전쟁원칙 등으로 반영돼 있다. 스포츠에서 챔프가 되는 것과 전쟁에서 승자가 되는 비결은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클 : 마라톤선수 야마다 모토이치가 있다. 전쟁론 제3편 12장의 “부분적 전투 승리가 모여 하나의 독자적인 전체 전투로 나타나면 비로소 전략적 승리가 된다”를 적용했다. 그는 “매번 시합 전에 차를 타고 마라톤 코스를 자세히 둘러본다. 첫째 목표는 은행 건물, 둘째는 커다란 가로수, 다음은 붉은 벽돌건물 등 중간목표를 순서대로 뒀다. 목표가 변할 때마다 달리는 속도를 조절했다”라고 했다.

 

 ● 각 개인에게 손자병법이나 전쟁론을 접목한 SWOT(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분석이 필요한 이유는?

  孫 : 내부 강약점을 분석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을 최선이 아니라 목숨을 걸어서라도 피나는 노력을 해,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곳까지 미치어 승리 전리품을 얻어야 한다. 약점을 고치려는 생각보다 강점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최고가 된 것은 선수 각 개인의 장점을 융합한 것이다. 선수에 따라 스타트, 코너링, 막판 스퍼트가 좋은 기량을 서로 알려줘 최고 팀이 됐다.

  클 : 외부 기회와 위협을 서로 대응시켜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강점을 잘 활용해 그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위기는 곧 기회다.



 ● 글로벌 경제 시대에 기업 마케팅 전략에도 활용할 수 있는가?

  孫 : 제3편 모공(謀攻)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다. 경쟁 기업 제품의 강약점을 분석해 끊임없는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필름 수요가 격감할 것을 예측 못한 코닥의 사례가 있다.

  클 : 여러 개 중 ‘Number one‘ 보다 유일한 ‘Only one’.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역발상에 기회가 온다. 날개 없는 선풍기, 스마트 워치 등이다.

 

 ● 손자병법과 전쟁론 핵심사상을 담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전략론 연구 방향은?

 孫 : 손자병법의 배경이 된 당시나 지금은 여전히 인간과 국가 상호 간 경쟁과 전쟁이다. 북한의 위협은 여전히 동북아와 세계안보 불안을 야기하는 으뜸 요소다. 현대전쟁은 총력전으로 승자든 패자든 비극이다. 따라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무혈전략이 더욱 절실하겠다.

 클 : 전쟁론의 배경인 17∼18세기에 유럽은 전쟁을 통해 근대국가의 틀을 만들어갔다. 당시는 지상전 위주였다. 그 후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깊은 바다와 하늘로 전장 영역이 확대됐다. 따라서 국가안보전략 연구가 더욱 심화돼야 한다.

 

 ● 곧 출간될 ‘챔프, 손자와 클라우제비츠에게 길을 묻다’ 활용은?

 孫 : 누구나 챔프를 꿈꾸며 많은 땀을 흘린다. 그러나 뛰면서 생각하는 것과 뛰기 전에 생각하는 결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더구나 목숨을 건 전쟁에서는 평화 시에 전쟁사와 전략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오늘날 현실은 오늘 성과에 급급하다. 군사교육 과정에서 점수따기 경쟁이 아닌 평소의 사고 틀을 바꾸는 노력 보조수단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합동성 강화를 위해 육·해·공 장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이 더 절실하다.

 클 : 전쟁론 자체가 철학적 사유(思惟)의 결과물로 난해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전쟁론 핵심→각 스포츠 특성→전쟁론을 적용한 사례 순으로 서술했다. 군사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간부들은 먼저 스포츠에 대한 접근 후 전쟁론 핵심, 각종 전쟁사와 기업경영 사례를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연재된 글을 이용한 신문활용교육도 효과적이다. 오홍국 정치학 박사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