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군수품돋보기

적이 쏜 유도형 미사일을 교란시켜 아군 보호

이석종

입력 2014. 12. 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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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기자의 군수품돋보기 시즌2 <29>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휴대용적외선유도탄 공격 시 섬광탄과 달리 지속적 대응

탐지·발사 정보 알려 미사일경보장치와 연동기능 확보

다양한 항공기 적용가능 고출력 중적외선 기만광원 제공

 

 

 

DIRCM 운용개념도.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 Di-rected Infrared Counter measures)란 적이 쏜 적외선 유도형 미사일들을 교란하는 장비다.

 대부분의 DIRCM의 경우 미사일접근경보장치(MAW : Missile Approaching Warner)류나 전자광학 분산형 개구 시스템(EO DAS : Electro Optics Dist-ributed Aperture System) 등과 한 쌍으로 구성돼 연동하며 작동된다.

 즉, MAW나 EO DAS에서 적이 쏜 적외선유도미사일을 탐지하면 DIRCM이 그 미사일을 향해 레이저를 발사, 미사일 씨커를 아예 태워 버리거나 노이즈를 끼게 만들어 회피할 수 있게 한다.

  

 ● 국내개발 과정 

 DIRCM의 국내개발은 휴대용 적외선 유도탄(MANPADS : Man Portable Air Defence System)의 급속한 발전과 보급에 따라 저속으로 비행하는 헬기·수송기 또는 민간항공기를 휴대용 적외선 유도탄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생존장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시작됐다.

 MANPADS에 대한 대응체계로 섬광탄(Flare), 적외선 방해장비(IRCM : Infra-Red CounterMeasures) 등이 개발돼 운용되고 있었지만 MANPADS의 급속한 발전과 보급 확대에 따라 좀 더 효율적인 대응체계의 개발이 필요했다.

 특히 최신 MANPADS에 Flare를 구별해 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고 IRCM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적외선 대역을 사용해 추적하면서 기존의 체계로는 최신 MANPADS의 위협을 막을 수 없게 되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DIRCM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2004년부터 IRCM에 대한 기초연구를 시작해 2011년 DIRCM의 국내개발을 결정했고, 핵심기술 응용연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응용연구 및 시제개발을 통해 DIRCM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 국내개발 성공의 토대를 마련했다.

 

 ● 국내개발의 중요성

 공격체계와 방어체계의 관계를 ‘창과 방패’의 관계로 표현하면 DIRCM은 방패의 역할을 한다.

창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방패를 만들 수 없듯이 방패의 정보를 알면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창을 또한 만들 수 있다. 이런 ‘창과 방패’의 싸움은 지속적으로 상호 발전할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이런 방패의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창의 공격에 일방적으로 패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DIRCM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도 개선 발전되고 있다. 하지만, 대외수출금지 품목으로 규제하거나 기술협력을 거부하는 분야로 도입 또한 쉽지 않은 분야다.

 이에 따라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가야 하는 방어체계의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는 향후 어떠한 공격체계가 개발되더라도 지속적으로 방어해 나갈 수 있는 틀을 마련하게 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 제품소개

 DIRCM은 휴대용 적외선 유도탄의 탐색기를 기만해 추적 기능을 상실하게 하는 장비다.

 고속으로 접근해 오는 MANPADS를 신속하게 탐지·추적하고 기만광원을 조사할 수 있도록 조준하는 고속터렛부와 MANPADS의 적외선 탐색기를 기만해 추적 성능을 상실시키기 위한 중적외선 대역의 고출력 기만광원을 생성하는 기만광원부로 구성된다.

 또 MANPASD의 발사를 탐지 후 접근정보를 알려주는 미사일경보장치(MWR : Missile Warning Receiver)와의 연동 기능을 포함한다.

 고속터렛부는 적외선영상 기반의 탐지·추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열상카메라와 탐지·추적보드로 구성된 적외선영상 추적장치, 신속하게 접근하는 MANPADS를 지향하면서 항공기 기동 중에도 안정된 영상을 제공하기 위한 고속구동 및 고정밀 안정화장치로 구성된다.

 기만광원부는 레이저 기반의 중적외선 기만광원을 생성하기 위해 레이저 생성장치와 중적외선 기만광원 변환장치로 구성된다.

 또 항공기 체계, 즉 MWR 외 항공기의 장치들과 연동을 위한 통합연동장치를 포함하고 있다.

 

 ● 운용개념

 DIRCM은 항공기 체계와 연동돼 있는 MWR로부터 발사돼 접근해 오는 MANPADS의 방향정보를 전달받는다. 전달된 방향으로 고속터렛의 구동부는 고속으로 구동하게 되고 이후 열상카메라를 이용, 접근해 오는 MANPADS를 탐지·추적해 기만광원을 조사할 수 있도록 조준하게 된다.

 조준된 MANPADS에 대해 기만광원장치는 약속된 고출력 중적외선 기만광원을 발사해 MANPADS의 적외선 탐색기를 기만함으로써 항공기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게 된다.

 

 ● 향후 발전방향

 DIRCM은 현재 헬기·수송기·민항기 등 저속 항공기를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고, 다양한 항공기에 적용가능한 소형·경량의 DIRCM 시스템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되고 있다.

 또 MANPADS의 성능 발전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들 또한 지속적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저속항공기뿐만 아니라 전투기에 적용하기 위한 DIRCM 또한 개발되고 있다. 지향성적외선 방해장비의 핵심기술은 항공기뿐만 아니라 육상 및 해상의 방호체계에도 응용이 가능하며, 레이저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만을 통한 대응방식(soft kill)에서 발전해 강력한 레이저를 이용, 직접 미사일을 파괴하는(hard kill) 방식으로 발전해 갈 전망이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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