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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안보 등 신선한 소재 발굴 ‘콘텐츠 일품 요리’

김가영 기사입력 2014. 10. 06   18:17

⑧ 베스트 기획연재물과 단행본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기획연재물 전성시대

유인촌 전 장관 등 유명 인사들 군생활부터

무기 개발 비화·전설의 군 원로들 회고록까지

지식·재미는 기본독자와 소통하는 기사 가득

인기 연재물은 책으로 출간서점가 돌풍

 

 

 

 

 

 

 

 

 

 

 

 

 

 

 

 

 

국방일보에서는 각종 행사나 훈련을 발 빠르게 보도하는 일반 기사와 긴 호흡으로 특정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기획연재물을 만날 수 있다. 국방의 참모습을 바르게 알리기 위해 국방일보가 출범한 지도 반세기가 된 만큼 화제의 기획연재물도 수없이 많았다. 그동안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베스트 기획연재물과 이를 기반으로 발행된 단행본을 짚어본다.



 ◆ 변화의 바람

 국방일보 기획연재물의 역사는 2000년을 전후로 나뉜다. 2000년 국방일보가 소속된 국방홍보원(옛 국방홍보관리소)이 정부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책임운영기관 지정과 함께 미디어 분야에 정통한 민간 언론인 출신들이 잇따라 기관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방일보 지면에 혁신이 일어났다. 기획연재물도 이런 혁신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2000년 이전까지 국방일보에서는 긴 호흡의 기획연재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1985년 10월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땀 흘리는 이들을 소개한 ‘생활의 현장, 일하는 사람들’ 시리즈나 1988년 초 ‘보통 사람을 찾아서’ 같은 기획시리즈가 있었지만 모두 10회를 넘지 않는 단기 기획물이었다.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양담배 불매 시리즈’가 4회에 걸쳐 게재되기도 했는데 요즘 시각으로 보면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시리즈였다.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첫 연재물은 2001년 2월부터 선보인 ‘코리아 이것이 달라져야!’ 시리즈였다. 이 기사는 2001년 ‘한국 방문의 해’와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범국민적 의식개혁 캠페인의 하나로 시작돼 좋은 반응을 얻었고 국방일보는 이후 걸출한 기획연재물을 잇달아 내놓기 시작했다.



 ◆ 화제의 기획연재물

 화제의 기획연재물을 이야기하면서 ‘명사들이 쓰는 추억의 내무반’을 빼놓을 수 없다. 2001년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첫 회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2003년까지 연재됐다. 특히 마지막 100회에는 당시 현직이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36개월에 걸친 자신의 병사 생활담을 1만4000자 분량의 원고로 보내와 대미를 장식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중동부전선 최전방에서 겪었던 병영생활의 애환을 솔직한 필체로 담아내면서 “어려움을 견디고 환경을 극복하는 방법을 군 생활에서 배웠다” “국군은 나라를 지탱해 주는 기둥이자 대들보와 같은 존재”라고 치하했다. 대통령의 특별기고는 이후 국내 주요 신문과 방송, 온라인 매체가 집중보도해 전 국민적 화제가 됐다.

 당시 국방일보 문화팀장이었던 정호영 심의위원은 “대통령의 글을 받자고 제안했을 때 처음엔 모두 어이없어하며 농담으로 들었다”면서 “게재된 원고 내용을 각 언론 매체가 앞다퉈 대서특필했을 때 특종 이상의 뿌듯함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화제의 기획연재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인호 기자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재한 ‘철모에서 미사일까지’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무기 개발 비화를 담아 우리 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하면서 독자들의 흥미도 이끌어내는 효과를 거뒀다. 2002년부터 현역 군인이자 기상전문가로서 기상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흥미롭게 풀어낸 ‘자연과 기상’을 연재했던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자 이후 ‘기후와 역사, 전쟁과 기상’ ‘그림과 날씨’ ‘마케팅 날씨’ ‘건강과 날씨’ 등 수많은 날씨 관련 시리즈를 선보여 기상 칼럼니스트로 확실히 자리 잡게 됐다. 김병륜 전(前) 국방일보 기자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연재한 ‘한국의 군사문화재 순례’ 역시 희귀한 자료를 전문적인 시각으로 해석해 군사전문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기고 싶은 그때 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1100회 넘게 게재된 이 연재물은 고(故) 채명신 장군을 비롯해 창군 원로 백선엽 장군, 이재전 예비역 육군중장, 최갑석 예비역 육군소장,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 공정식 전 해병대사령관 등 군 원로들의 회고를 실어 큰 인기를 끌었다. 남정옥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쓴 ‘다시 보는 6·25’(2007~2011)는 6·25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 새로운 흐름

 비교적 최근에는 이현표 전 주미한국문화원장의 ‘할리우드가 본 6·25’(2010~2011)가 6·25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와 희귀 포스터 등을 함께 소개해 인기를 끌었다. 이동진 예비역 해병대 병장이 쓴 세계무전여행기 ‘이동진의 지구 한 바퀴’도 대한민국 청년의 기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이 쓴 ‘문근식의 서브마린 월드’(2012~2014)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잠수함의 세계를 물 밖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재물로 꼽힌다. 최형국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의 ‘사극 속 군대 이야기’(2013~2014)는 우리 전통 군에 대한 사극 묘사에서 ‘옥에 티’를 족집게처럼 집어냄으로써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전달해 인기를 끌었다. 현재 연재 중인 시리즈물 중에는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의 ‘전쟁과 음식’(2013~)이 단연 인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전쟁과 음식의 관계는 물론 음식이 전쟁의 승패,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파헤쳐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 단순한 기사 연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독자들과 소통을 시도한 연재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신격화되다시피 한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함으로써 장군의 진정한 영웅적 면모를 발견한 임원빈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의 ‘임진년, 다시 쓰는 이순신전’(2012)과 한우성 재미 언론인이 타고난 군인이었던 고(故) 김영옥 대령의 군인적 소양과 인류애를 조명한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2011)이 대표적인 연재물. 이현표 전 주미 한국문화원장이 단순한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사상과 엄격한 자기 절제력을 갖춘 안중근 장군의 업적을 알린 ‘안중근 장군 자서전, 안응칠 역사’(2010)와 세계인들이 일찌감치 인정한 태극기의 우수성을 갖가지 자료를 통해 입증한 ‘세계 속의 태극기’(2014~)도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있다. 국방일보는 흥미로우면서도 교육 효과까지 갖춘 이들 연재물이 보다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재와 기사 독후감 공모를 병행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봉석 사회문화팀장은 “앞으로도 단순히 흥미롭고 알찬 내용을 갖추는 것을 넘어 신문과 독자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연재물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획연재물을 기반으로 한 단행본

 기획연재물 게재가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또 하나의 변화는 기사를 기반으로 한 단행본 발간이었다. 인기 연재물은 기본적으로 신문 독자에 의해 콘텐츠의 인기도가 검증된 것이라 단행본 발간이 수월하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역시 엄밀한 의미에서 첫 기획연재물이었던 ‘코리아 이것이 달라져야!’였다. ‘국방일보 의식개혁 캠페인 기사 모음집 코리아 이것이 달라져야’(신일문화사 펴냄)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신문에 게재됐던 56편의 글이 실렸다.

 하지만 본격적인 단행본 발간의 시작은 역시 ‘명사들이 쓰는 추억의 내무반’ 내용을 모은 ‘성공하고 싶다면 군대에 가라’(중앙M&B 펴냄)였다. 유명 인사 50인의 군 생활 체험기와 젊은이들을 향한 당부 등을 담은 1권이 2001년 발간됐다. 2003년에는 이후 게재된 49인의 회고담을 담은 2권까지 발간되는 등 상업적으로도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이어 2003년에는 신인호 기자의 ‘철모에서 미사일까지’를 엮은 ‘무내미에는 기적이 없다’(책으로 만나는 세상 펴냄)가 발간됐다. 이듬해에는 육군본부가 연재물 ‘남기고 싶은 그때 그 이야기’ 중 이재전 예비역 육군중장의 회고 내용을 ‘온고지신’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펴내기도 했다. 국방일보에 인기리에 연재됐던 ‘여영무의 세계명장열전’(2002~2003)도 같은 해 ‘세계 명장 51인의 지혜와 전략’(팔복원 펴냄)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다.

 국방일보 연재물을 기반으로 가장 많은 단행본을 발간한 필자로는 단연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을 꼽을 수 있겠다. 연재했던 ‘자연과 기상’을 묶은 ‘자연은 몸으로 날씨를 말한다’(다미원 펴냄, 2003)를 시작으로 ‘전쟁과 기상 상·하’ ‘날씨토픽’ ‘날씨가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 ‘워렌 버핏이 날씨 시장으로 간 까닭은’ 등 10여 권의 책을 펴냈다.

 또  ‘이동진의 지구 한바퀴’를 연재했던 이동진 예비역 해병대 병장은 연재 내용을 기반으로 단행본 ‘당신은 도전자입니까’(다산3.0 펴냄)를 출간하기도 했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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