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청춘예찬

때론 친구로 때론 연인으로

입력 2014. 06. 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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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연수 옆에서 때론 친구 같은, 때론 연인 같은 애인이 되고 싶다 ♥

 내 남자친구 연수야! 몇 년 전 우리가 처음 만난 건 지금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아. 입학식 이후 어색하게 안녕? 이라고 건네며 웃던 우리는 그렇게 대학교 캠퍼스 연인이 됐지. 생각해 보면 매일 너의 연락을 기다리고 같은 과도 아닌데 놀 때마다 부르고 한 걸 보면 사귀기 전부터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던 것 같아. ♥

 여느 연인처럼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알콩달콩 닭살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매일매일 만나며 남부럽지 않은 연인이 됐지. 항상 내 옆에 있어 주고 매일매일 데이트하고 같이 아르바이트도 하고…. 친구들에게 세트라고 불릴 만큼 붙어 다닌 것 같아. ♥

 그렇게 예쁜 추억만 가득 만들어 가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너의 입대 지원 소식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지. 물론 때가 됐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매일 내 옆에 있던, 계속 내 옆에 있어줄 것 같았던 사람이 멀리 사라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

 그날부터 나는 나보다 힘들 너를 위해 힘이 돼 주기로 했지. 같이 군 생활 관련 책도 보고 주변 사람에게 이런저런 정보도 얻어가면서. 그렇게 하루하루 너의 입대는 다가와 306보충대에 입소하던 그날. 남자친구 군대 갈 때 울면 오래 못 기다린다는 소문 아닌 소문에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아 가며 너와 인사를 했어.

 세상이 끝난 것만 같았던 너의 입대. 하지만, 생각보다 연락할 길도 많았고 정말 오랜만에 손 편지도 써 가면서 외로움을 달랬지. 타지에서 나보다 더 외로웠을 너는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며 괜찮다고 잘 지낸다고 안심을 시켜줬지. 7주 뒤 수료식에서 본 너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늠름하고 멋진 군인이었어.

 매일 시간이 안 간다며 칭얼거리던 나지만 지금 입대한 훈련병 여자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주는 것 보면 시간이 꽤 많이 흐른 것 같아. 너 때문에 아니 네 덕분에 손 편지도 써 보고, 전화도 기다리고, 못 만나면 못 만나는 대로 아련해 보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기쁨도 누려 본다!

 일병 김연수! 시간이 빨리 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투덜거리는 나의 말에 이 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우리의 추억이라며 함께하자던 너의 말은 정말 나에게 힘이 됐어! 아직 기다린 시간보다 기다려야 할 시간이 더 많지만 입대 전 함께하던 것처럼 지금도 함께 군 생활을 하는 것 같아 힘이 나.

 서로가 더 힘들 것으로 생각하자던 입대 전 약속, 서로 이해하며 끝까지 힘이 돼 주자. 항상 고맙고 사랑해! 나는 평생 연수 옆에서 때론 친구 같은, 때론 연인 같은 애인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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