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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달린 자동차의 뒷이야기

기사입력 2014. 06. 16   20:02

이승만 대통령의 전용 세단 및 김일성 승용차<14·끝>

이승만 대통령 의전용 세단 복원과정 순서.
전쟁기념관 제공

 

   2014년 6월 17일 화요일20 역사를 달리던 두 대의 승용차가 우여곡절 끝에 전쟁기념관에 모였다(본지 6월 10일자 기사 참조).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일성이 타고 다녔던 승용차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차량은 한 기업체의 사회적 기부를 통해 복원됐고, 김일성 승용차는 한 개인이 사재를 털어 14년을 추적한 끝에 되찾아 전쟁기념관에 기증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국가 의전행사 때 사용한 자동차는 1956년 미국 제너럴 모터스에서 생산한 캐딜락 플리트우드62 세단이다. 문화재청에서 2000년에 전쟁기념관으로 이관됐고, 2008년 8월 등록문화재 제396호로 지정됐다.

 이번 복원은 평소 사회적 기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M&M(Might and Mainㆍ사장 최철원) 주식회사에 의해 이뤄졌다. 이는 육군박물관의 박정희 대통령 승용차에 이은 두 번째 후원이다. 원형을 되살리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았다.캐딜락 본사에서 도면을 입수해야 했고, 미국 시장에서 부품을 어렵게 구입했다. 구입이 불가능했던 시계와 라디오의 일부 부품은 손으로 직접 깎아 원래의 기능을 완전히 되살렸다. 복원은 11개월간 2억 원의 비용을 투자해 엔진·미션·외형·실내·광택·번호판 순으로 진행됐다. 99%까지 복원에 성공한 이 차량은 현재 시속 120㎞까지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

 한편 1948년 소련의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선사한 승용차는 1950년 10월 22일 국군 제6사단 7연대가 노획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6·25전쟁 중 전사한 미8군사령관 워커 장군의 부인에게 이 차를 선물했는데 미국으로 건너간 부인은 고향인 조지아로 가던 중 고장이 나자 다른 승용차와 교환했다.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이 차량은 지갑종 유엔한국참전국협회장의 노력으로 31년 만인 1982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스탈린은 모택동에게도 동종의 승용차를 주었는데 이 차량은 현재 중국 베이징군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지 회장은 인터뷰에서 “김일성 자동차를 찾으면 내 평생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보물은 그 가치를 공유해야 가치가 있다. 전체 국민이 봐야지 내가 가지고 있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했다.

 전쟁기념관 3층 기증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문구가 있다. ‘기증은 역사를 공유하는 가장 아름다운 실천입니다.’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주는 기증 활동에 흔쾌히 동참해 주신 지갑종 회장과 M&M주식회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강현삼·전쟁기념관 보존과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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