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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는 자의 말은 달콤하다

기사입력 2014. 04. 08   15:54

<14>詐 속일 ‘사’ 欺 속일 기 ‘기’


 ‘사기(詐欺)’는 ‘詐(사)’처럼 힘들이지 않고 잠깐이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속삭이는 감언도 동원되지만 ‘欺(기)’처럼 부풀리고 떠벌리고 과장해 혼을 쏙 뽑아 놓는 방법도 동원된다. 남을 속여먹는 사기꾼들을 한번쯤 찬찬히 눈여겨보았다면 옛사람들이 왜 ‘속이다’를 뜻하는 글자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단박에 눈치 챌 것이다.

 사람이면 다들 편하게 살기를 바란다. 힘들게 일하지 않고도 먹고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십중팔구는 귀가 솔깃할 것이다. 아등바등 애쓰지 않고도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십중팔구는 앞뒤 재 보지도 않고 냅다 달려들 것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고맙게도 일확천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데 혹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힘들이지 않고도 단번에 많은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데 뉘라서 아니 넘어가겠는가!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이 주는 가르침을 잊지 말고 가슴에 깊이 새겨 둘 일이다. 불을 탓할 게 아니라 불만 보면 달려드는 불나방이 잘못이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제 욕심으로 말미암아 사기꾼들 속임수에 넘어가는 경향이 적잖다.

 

▶ 한자를 읽어보자

 ‘詐(사)’는 言(언)+乍(사)다

 ‘言(언)’은 ‘말’이다. ‘乍(사)’는 ‘잠깐’이다. 여기서는 발음 기호 역할도 한다. ‘詐(사)’는 ‘속이다’다. 남을 속이는 수단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말’이다. 그리고 乍(사)에 들어있는 ‘잠깐, 잠시’라는 뜻도 속이는 행위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欺(기)’는 其(기)+欠(흠)이다

 ‘其(기)’는 ‘箕(키 기)’다. 곡식을 까부르는 ‘키’다. ‘欠(흠)’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欺(기)’는 키로 곡식 등을 까부르는 모습이다. 위 아래로 흔들어 키질하는 모습과 사기꾼이 과장법을 사용해 정신 못 차리게 흔들어 놓는 모습은 많이도 닮았다.

<어바웃어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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