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나도 국방가족

제2의 인생요? “준비된 자만이 성공합니다”

유호상

입력 2014. 03. 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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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자동차 관리 베테랑’ 최기선 카앤덴트 대표이사


 

20년 넘게 자동차 업계 종사

군부대 순회교육 등 참가

군과의 인연…취·창업 도와줘“

 

특화된 기술력의 시대 

노하우 바탕 평생교육원 운영”

 


 “늦어도 전역 6개월 전부터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합니다. 젊음은 한순간입니다. 신중하되 철저하고 확실한 사회 복귀 준비만이 성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까요”

 자동차 외장관리전문기업인 최기선(61ㆍ사진) 카앤덴트 대표이사는 전역(예정자 포함)한 직업군인, 특히 부사관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지원 의지를 갖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자동차 관련사업만 근 20년 넘게 한 ‘자동차 관리 베테랑’으로서 지금의 사업은 2002년에 시작해 현재 전국 가맹점이 무려 80여 곳에 이른다. 자동차 2000만 대 시대에서 외장관리의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업 판단을 한 끝에 현재의 사업을 시작해 일종의 ‘대박사업’으로 키웠다.

 최 대표이사는 스스럼없이 ‘나도 국방가족’이라고 주장한다.

 큰아들(최정언ㆍ35)이 육군중사 출신인 점도 작용했지만 부사관들만 보면 왠지 끌리고 뭔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단다.

 군과의 인연도 결코 짧지 않다.

 2006년부터 국방부 등 군 관련 기관ㆍ단체가 주관하는 취ㆍ창업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했으며 2012년부터는 사업체 기술부 직원을 데리고 군부대를 순회하기 시작해 육군특전사와 예하 부대에서는 최 대표이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육군2군단ㆍ공군11비ㆍ해병대1사단, 특전사 전 여단 등지를 다녀왔다.

 “부사관들을 보면 마치 제 아들을 보는 것 같아 어디에서건 눈길이 자주 갑니다. 취업과 창업을 묻는 질문에는 정말 성심성의껏 모든 얘기를 다 들려줍니다. 인생을 걸고 상담하는 내용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니까요….”

그는 군부대 순회교육을 다니면서 안타까운 점도 많이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집안 형편 때문에 부사관의 길을 들어선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 반면 재주 많은 부사관도 적지 않아 조금만 노력하면 전역한 뒤 안정적인 취ㆍ창업 능력도 충분한데 그 방법과 길을 몰라 고민하는 모습을 상담과정에서 종종 확인한다는 것. 그래서 각종 취업과 창업 박람회 때마다 보다 신중하고 자세한 상담을 해주게 된다고 최 대표이사는 밝혔다.

 “뚜렷한 재능이 없으면 취직하는 곳은 뻔합니다. 시급제 아르바이트나 보험회사로 가게 됩니다. 전역 때 받는 퇴직금은 대략 3개월이면 바닥나게 돼 있습니다. 아니면 부모님에게 송두리째 드리는 경우도 없지 않고요. 그러다 보면 20∼30대 시절은 눈깜빡할 사이에 지나가 버립니다. 특화된 기술력의 시대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기술을 갖춰야 합니다. 전문기술 창업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경쟁력도 높고 평생사업이 될 수 있으니까요. 최소한 가족은 절대 굶기지 않습니다.”

 최 대표이사는 하루 평균 10여 건의 관련 사업 전화 상담을 받고 있다.

 부사관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직접 방문도 권유해 푸짐한 식사대접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취업과 창업을 도와준 부사관은 대략 40여 명. 그렇다고 무턱대고 창업을 권유하지는 않는다. 사업 선택의 이유를 반드시 물어보고 적성에 맞는지의 여부도 확인하면서 ‘즉흥적인 창업’은 절대 말린다.

 2012년 말 특전사 7여단에서 사업설명회를 듣고 창업을 결정, 현재 전북 익산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민철(27) 예비역 중사는 “전역 퇴직금에다 정부 창업자금(소상공인센터)을 합쳐 사업을 시작했다”며 “정말 큰 도움을 받았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매출도 쏠쏠하다”고 전했다.

 대구시 만촌점을 운영하고 있는 또다른 창업자 예비역 대위 김병휘(33) 씨도 “2012년 6월 말에 전역한 뒤 지난해 집중 교육을 받고 창업했다, 노력한 만큼 이상의 대가를 얻어 너무 좋고 고맙다”며 “거의 매일 서울 본사로 전화하며 사업운영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가맹점 오픈에 나름대로의 철칙이 있다.

 불필요한 경쟁을 막기 위해 중소도시에 한 가맹점만 운영하고 가맹점 로열티(법률상 일정한 유형의 권리를 소유한 자에게 그 권리를 사용한 대가로 지불하는 값)는 고스란히 재투자해 가맹점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 그것이다.

 최 대표이사는 3월 중에 또 다른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외장관리사업 관련 ‘평생교육원’을 만들 작정이며, 이미 교육장도 마련했고 교육 프로그램도 다 짜 놓은 상태다.

 지난해 4월 25·26일 취ㆍ창업 박람회장을 찾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성원에 힘입은 바 커 교육원 운영을 결심했단다.

 최 대표이사는 “당시 장관님께서 우리 사업소개장을 찾아 큰 관심을 보이시면서 부사관의 취업과 창업에 애써 달라고 당부하신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지금의 사업을 포함해 평생을 자동차와 함께했다, 나름의 노하우를 전역을 준비하는 장병, 특히 부사관들에게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전수하고 싶은 포부의 일환이 평생교육원 운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면서 “사회진출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뭘 준비하든지 ‘마음가짐’이 중요한 만큼 전역한 이후의 자신의 삶을 철저하고 확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 길을 기꺼이 안내하면서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유호상 기자 < hosang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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