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독서캠페인

진정한 삶의 원동력은 ‘까칠함’

입력 2014. 01. 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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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지금까지 자기계발서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좋은 사람들과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달콤한 문구들로 가득 채워진 책’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나에게 뭔가 삐딱해 보이고 반항하는 것 같은 책의 이름은 내 관심을 이끌어내기엔 충분했다.

 내가 읽은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는 까칠한 책 이름처럼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와는 다른 면들이 많았다. 보통의 책들은 자기 자신 속에서 해결법을 찾고, 일방적인 방법을 강조하는 것에 반해 이 책은 스스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을 이끌어내는 상호 교감을 더욱 중요시했다. 그 소통을 이끌어 내는 것이 바로 글쓴이가 제시한 ‘까칠함’이었다. 이 ‘까칠함’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매섭고 날카로운 것이 아니라 ‘합리적 정보가 수반되는 자신감’이다. 즉,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정립하고 그 가치관에 따라 용기 있게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칼과 총에 죽은 사람보다 말 한마디에 죽은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반면에 따뜻한 말 한마디는 듣는 이의 가슴속에 소중한 새싹으로 자라난다. 그렇듯 이 책에는 독자들의 인생 속에 밑거름이 되는 말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군인인 나에게는 군 생활에 도움이 되는 말이 많았는데 특히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그랬다. 나는 입대한 후 얼마 간은 사회에 대한 미련 때문에 과거 속에서 살아가거나 미래만 바라보고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에서는 그러한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올바른 성격을 형성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들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소요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감상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입대 후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면서 부쩍 감상적으로 변했다. 행복했던 과거 속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기도 하며 때론 전역 후의 미래만 바라보기도 했다. 그럴 때면 지금의 순간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까지 들었다. 나와 같은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지금을 사는 사람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는 이 책에 나온 이 한 마디로 나의 군생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난 학창시절 친구들을 비롯해 군대의 동기, 후임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며 살았다. 하지만 남에게 하듯이 나에게는 조언을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나’라는 특수성 때문이었다. 남에게 일어나는 일은 일반적인 일로 치부하고 내게는 의미를 부여하며 조그만 일에도 크게 생각하곤 한다. 특히 군인인 나에게도 이러한 생각이 크게 작용했었다. 대표적인 예로 남들의 군생활은 빨리 가지만 자신의 군생활은 시간이 멈춘 듯이 느껴지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군인에겐 이 책에서 제시한 나의 특수성을 일반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같이 영화 속에서, 음악 속에서 사랑을 접해도 우리 자신은 정작 아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는 것에 비해 실천하는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첫 말 한마디와 첫 발걸음이 가장 힘겨운 법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까칠함이란 나 자신에게 당당하고 남 앞에서 자신감 있는 나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건전한 감정을 말한다. ‘나는 나’라는 자세로 남들의 시선 앞에 당당할 때 비로소 다른 사람과 대면하는 두려움이 설렘으로 변하고 글쓴이가 말하는 인간관계의 자유로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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