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훈련병일기

군에 와서 깨달은 ‘소중함’

입력 2013. 12. 01   17:38
0 댓글
 


 

2013년 9월,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남성이라면 반드시 한번 가야 하는 곳, 바로 국방의 의무가 드디어 나에게도 다가왔다.

 306보충대에서 군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보급받은 후, 6사단 신병교육대대에 첫발을 디뎠는데, 입대하기 전 사회에 있을 때에는 겪을 수 없는 군대만의 분위기, 타이트한 훈련일정, 그리고 처음 해보는 엄격한 단체생활 때문에 몹시 애를 먹었다.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돌아간다”라는 말처럼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는 법. 나도 다른 동기들과 같이 잘 짜인 훈련일정을 소화하면서 서서히 대한민국 군인 중 한 사람이 돼가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새 수료식이 다가올 즈음,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입대 전 사회에 있었을 때 사소하게 대했던 것들이 모두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때는 항상 친구들과 부모님 곁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누리면서 지냈는데, 입대 이후에는 그 사소한 것들을 누리지 못하니까 뒤늦게 그것들이 사실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버지께서 나에게 보인 관심과 사랑을 소홀히 여겼는데, 신병교육대대에서 아버지와 주고받은 편지와 대화를 통해 아버지가 정말로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계셨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깨달음을 얻은 후 나는 한 가지 다짐을 하게 됐다. 그것은 ‘모든 일에 소중함을 느끼면서 살아가자’는 것이다. 내가 평소에 누리던 것들이 당시에는 소중하지 않고 사소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지난날을 다시 뒤돌아보면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순간들이었다.

 신병교육대대에서 얻은 이 값진 깨달음을 항상 마음에 담아 자대에 가서도 아니 전역을 하고 난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모든 일에 항상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