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보병장비이야기

<85> 무릎·팔꿈치 보호대

입력 2012. 11. 19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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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전술용 ‘알타사’ 제품 등장


군·경찰 특수부대·정예부대 중심 보급

2005년 촬영된 미 육군 1보병사단 병사들의 훈련 모습. 전원 니 패드를 착용하고 있다.                                 필자제공

군용으로 오랫동안 사용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병사들을 위해서는 거의 고려되지 않던 장비 중 하나가 바로 무릎 및 팔꿈치 보호대다.

 무릎과 팔꿈치 보호대, 즉 니 패드와 엘보 패드는 군 일부 분야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장비다. 산악전 관련 요원이나 모터사이클, 승마 등 특수한 분야의 보직에 종사하는 인원들은 군에서도 수십 년 전부터 사용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며 오랫동안 군 전투병력에 무릎·팔꿈치 보호대가 필요하다고 생각된 경우는 없었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의 일이다. 1970년대부터 대테러 부대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주요 각국에서 창설이 잇따르면서 대테러 작전의 가장 중요한 부분, 즉 시가전·실내전에 대한 장비·전술 연구가 활발해졌다. 그 과정에서 대테러 부대원들은 무릎과 팔꿈치를 보호할 필요를 느끼기 시작한다. 좁은 건물 안에서 격렬히 움직여야 하는 데다 때때로 깨진 유리 등의 위험물에서 가장 중요한 데다 가장 먼저 닿는 관절이 되기 쉬운 이 두 군데를 지키지 않으면 삽시간에 기동력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부터 민간 등산용 니 패드·엘보 패드가 사용되기 시작하다가 90년대 본격적인 전술용 제품인 알타(Alta)사 제품이 등장하는 등 전술용으로 특화된 제품들이 나오면서 특수부대 및 정예 부대들, 경찰 특수부대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특히 90년대 후반부터는 미군에서 특수부대 이외에도 지급이 이뤄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미군도 시가전 참여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데다 야전에서도 무릎과 팔꿈치 부상을 크게 줄이기 위해서다.

 부상을 입지 않더라도 병사들이 급격히 엎드리는 등의 행동을 취할 때 생기는 통증도 크게 완화하며 이로 인해 병사들이 보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 작용도 있다. 초기에는 미군에서도 일부 고위층이 이것을 사용하는 데 부정적 입장-병사들이 너무 나약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곧 그 효과가 나오면서 부정적 여론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90년대가 끝날 무렵 미군에서는 거의 전투병과의 표준으로 니 패드와 엘보 패드가 자리잡았다. 특히 2001년부터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을 거치면서 이 두 가지는 미군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 군대의 보병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엘보 패드와 니 패드, 특히 니 패드에도 단점은 있다. 물론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옷 바깥쪽에 착용하는 외장식 제품들의 경우 적지 않은 제품들이 격한 활동으로 인해 아래로 흘러내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호를 위해 착용한 제품이 오히려 행동을 거추장스럽게 할 때도 있었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것이 내장식 니 패드와 엘보 패드다. 옷 안쪽에 아예 삽입함으로써 미끄러져 내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미 미군의 경우 육군의 현용 전투복인 ACU와 해병대의 현용 전투복인 MCCUU 모두에 내장식 니 패드 및 엘보 패드 삽입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병사의 필요나 취향에 따라 삽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필수 장비 취급을 받고 있다.

<홍희범 월간 ‘플래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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