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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과 종북

입력 2012. 06. 19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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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 위기의 2주체는 ‘북한·종북세력’


종북…북한 정권 무조건 추종 정책·주장에 동조
친북…남북한 대립 쟁점에 대해 북한 입장 수용
북한의 권력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대학생 연합회원들.                                                  필자제공

전 북한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 씨는 “북한이 정권 수립 이후 변하지 않는 대남전략의 하나가 남조선을 내부적으로 와해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력으로 적화통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사회를 내부적으로 와해시키기 위해 북한이 공들여 키우거나 지원해 온 인물이 종북(從北) 세력이다.

 한국사회에 ‘종북’이란 용어가 등장한 것은 2007년 12월 민주노동당 내 자주파(NL)와 민중혁명파(PD) 간의 파벌 투쟁 과정에서다. 언론매체에서 ‘종북파’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민노당 출신인 진중권 씨다.

그는 인터넷 신문인 프레시안 2007년 12월 30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종북파는 진보정당의 당원이 돼서는 안 될 사람들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섬기는 당은 북한의 조선노동당이고, 그들에게 민주노동당은 그저 북한 정권을 보위하는 활동의 수단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종북이란 북한 정권을 무조건 추종한다는 뜻이다. ‘북한 정권을 존경하고, 북한의 지시·주문을 실행하고, 북한 정권의 정책과 주장에 동조한다’는 의미다.

북한 정권을 존경한다는 것은 북한의 정권 수립과 통치체제(권력세습과 독재), 통치자(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각종 정책과 조치를 정당하다고 인정하고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의 경제난이나 인권유린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일부 인정하더라도 그것이 북한 정권이나 통치자의 과실이 아니라 미국이나 대한민국 등 외부세력의 압박 정책으로 초래된 것으로 변호한다.

 ‘북한 정권의 지시·주문을 실행한다’는 것은 북한 정권이 제시한 통일 방안과 남한 혁명론(이론·전략·전술)을 수용·실천하고, 각 시기에 있어서 남조선 혁명의 당면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공개 및 비공개 지시·주문을 실행하는 것을 뜻한다.

‘북한 정권의 정책과 주장에 동조한다’는 것은 북한 정권이 천명하거나 실행하는 정책과 주장을 노골적으로 호응하거나 지지하고, 그에 부합하는 발언과 행동함을 의미한다.

 종북세력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보유, 천안함 사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의 선거 등 중요한 문제에 대해 북한의 주장을 비판하지 않고 북한이 천명한 입장의 테두리 내에서만 발언한다.

대부분의 종북분자는 공개석상에서 북한의 핵과 권력세습, 인권유린 실상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면 이를 이분법적 색깔론이라고 반박하거나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메카시적 공세이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버틴다. 답변을 하더라도 동문서답식의 엉뚱한 논리를 내세우거나 자기의 입장이 아닌 소속된 단체의 입장을 전한다.

 이에 반해 친북(親北) 세력은 북한 정권을 존경하거나 북한의 지시·주문을 실행하지 않지만 북한의 정책과 주장에 상당 부분 동조하고, 남북한 입장이 대립된 쟁점들에 대해서는 북한의 입장을 수용한다.

북한의 통치체제와 통치자, 통치 방식에 대해서는 낮은 톤으로라도 비판한다. 북한 사회의 비참상은 비판하지만 그 책임 소재는 북한 통치자와 한미의 대북정책 등 양측 모두가 잘못했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친북세력은 공개석상에서 이상과 같은 사항들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거부하지 않는다.

 한편, 내면적으로 종북세력은 북한의 통치자와 노동당에 충성을 서약했거나 그런 서약을 한 자들의 지도 하에 활동하는 데 반해 친북세력은 충성서약은 하지 않은 자들이다.

종북과 친북은 이처럼 분명히 다른 존재지만 그들은 동일한 단체에 혼합해 참여하기도 하고, 각자의 단체가 연합해 활동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힘들다. 또 친북세력은 때로는 종북세력을 지원하거나 이들과 동일한 주장을 개진함으로써 양자 간의 차이를 불분명하게 만든다.

 최근 한국 사회 내부에서 종북세력 척결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자 북한은 지난 11일 일부 대선 주자들의 방북 당시 발언을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4월 총선 이후 통합진보당에서 불거진 종북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종북세력의 반국가적·퇴행적 모습이 드러나면서 위기에 몰리자 몸통인 북한이 아예 종북세력 엄호에 직접 나선 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 위기의 2주체는 북한과 종북세력이다. 이들은 상호 보완적이면서 동지적으로 결합돼 있다. 이들이 소수라도 안심할 수 없다.

13명으로 출발한 중국 공산당이 20여 년 만에 10억의 중국 대륙을 석권했고, 불과 0.025%에 불과했던 공산당원에 의해 자유 월남이 패망했다. 종북세력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윤규식 육군종합행정학교 교수·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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