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글로벌이슈와과학기술

국방일보·한국과학창의재단 공동기획<83>차 배출가스 … 어린이 질병도 유발

입력 2011. 06. 21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55
0 댓글

세계 자동차 업계 친환경자동차 개발 매진


지금 많이 이용하고 있는 가솔린·디젤 자동차들이 환경 오염은 물론 사회적·경제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속 가능한 운송수단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너무 많은 연료를 쓰기 때문이다.

액체 화석연료의 절반 이상이 가솔린·디젤 자동차에 투입되고 있다. 환경 오염도 심각하다. 액체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 자동차들을 통해 배출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량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분의 1에 이른다.

개도국 주요 도시의 경우 심한 대기오염이 발생하고 있는데, 주 오염원이 자동차다. 도시를 탁하게 하는 오염물질 중 80% 이상이 이 화석연료 자동차에서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주요 도시들 곳곳에서 교통정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교통사고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교통정체·사고율 급증으로 인해 세계가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교통 분야에 추가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 교통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가 탄소배출을 절감한 기아자동차의 K5 하이브리드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을 넘어서
 유산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세계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시오염으로 연간 100만 명 이상 유산

 도시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 역시 최근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각종 심혈관·폐질환 등 호흡과 관련된 질병이 도시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유해성분들이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은 물론 학습부진·IQ 저하 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2010년 연구결과는 화석연료 자동차로부터 배출되는 유해성분 중 납 성분만 없애도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아기들을 살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납 성분은 아기의 유산을 유발하는 대표적 유해성분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자동차 수는 계속 늘고 있다.

 비행기·선박으로 인한 오염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해양을 통한 운송량은 세계무역량 증가로 급격히 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2009년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지금과 같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이 최고 25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금융위기로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세계 경제가 활성화될 경우 항공기 이용도 급증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최근 세계 무역이 개도국 등으로 대폭 확산되면서 향후 10년간 항공 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브라질·인도 등 신흥 공업국들의 항공기 이용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항공기는 자동차에 버금가는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수단과 관련, 지금 세계적인 상황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10년간 항공기·선박 수요도 급증

 유엔환경계획(UNEP)의 보고서 ‘녹색경제를 향하여 : 지속 가능한 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한 경로(Towards a Green Economy: Pathways to Sustainable Development and Poverty Eradication)’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화석연료 자동차 수가 현재 약 8억 대에서 오는 2050년 20억~30억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개도국 국민들의 소득이 상승하고 더 나은 교통수단을 선호함에 따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구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더구나 향후 10년간 항공기·선박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금의 좋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UNEP는 세 가지 녹색투자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토지이용 계획과 교통계획을 보다 더 일원화해 생산·소비 권역을 효율화하자는 것이다. 이를테면 도시계획을 할 때 자동차 등 운송기관 활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 패턴을 개발하는 등이다.

 두 번째는 자동차 대신 환경친화적인 교통수단을 늘리는 방식이다. 철로·수로 혹은 걷기·자전거 타기를 위한 도로 등 친환경 사회간접시설에 투자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의 웰빙을 도모할 수 있으며, 또 지역이나 국가 산업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UNEP는 무동력 운송기관(NMT) 사용을 늘리기 위한 ‘Share the Road’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존 자동차길 대신 보행, 또는 자전거 등의 무동력 운송기관을 위한 도로를 증설하자는 운동이다. UNEP 측은 각국이 전체 도로 예산 중 10%를 NMT를 위한 도로 확장에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도로를 공유하자”

 세 번째는 환경오염·자원 고갈을 막을 수 있는 운송수단과 연료를 개발하는 일이다. 자동차·비행기·선박 등 운송수단의 무게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연료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기, 혹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바이오·수소 에너지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UNEP는 “지구 미래를 주도할 이 새로운 운송수단 개발을 위해 과학기술자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며 “R&D에 있어 녹색 교통수단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UNEP는 또 “녹색교통에 대한 투자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도시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율을 줄이고, 새로운 산업투자를 유발해 경제를 발전시키며, 동시에 가난을 몰아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UNEP에서 제시하고 있는 투자 시나리오가 진행될 경우 오는 2050년이 되면 추가 투자 없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줄일 수 있다.

UNEP는 또 사회간접시설 투자를 늘려 0.16%의 GDP를 저소득층에 분산시키고,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 자동차 수를 3분의 1로 줄이며, 대신 지속 가능한 운송수단 분야 산업을 통해 고용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봉 사이언스타임즈 편집위원 aacc409@naver.com>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