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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한국과학창의재단 공동기획<82>고유가 시대… 세계는 지금 `녹색상품'이 뜬다

입력 2011. 06. 14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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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395㎞ 주행 車·물 절약 세탁기 등 인기 에너지 절약정책에 부응 수요 한층 늘어날 전망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차 테슬러의 로드스터 모델과 물때를 자동으로 청소해 주는 절수형 변기 `아라우-노',
그리고 15달러짜리 알카텔 사의 휴대전화는 영국서 히트상품이 됐다(왼쪽 상단부터).

세계적으로 전기·수도 요금이 오르면서 에너지 절약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디어를 가미한 이들 상품들은 미국·중국·일본·독일·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올 히트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2011년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절수형 변기와 LED 조명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파나소닉에서 제조한 절수형 변기 ‘아라우-노’는 도기가 아닌 유기 글라스 소재로 만든 것으로 물때를 자동으로 청소해 주는 기능이 있으며, 물 사용량이 기존 제품과 비교해 35% 정도에 불과해 연간 1만3700엔을 절약할 수 있다. 

LED전구 독일, 일본 등에서 히트상품

 LED 조명제품은 기존 조명제품과 비교해 10배 정도 비싸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009년 다운라이트·스포트라이트 조명 등 백열전구를 대체하는 제품들이 잘 팔렸는데 올 들어서는 형광등을 대체하는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러의 로드스터(Roadster) 모델은 1회 충전으로 395㎞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최대 시속도 200㎞에 달해 일반 도로는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자유롭게 운행이 가능하다.

 관계자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정책을 강력히 펴고 있는 데다 국제 유가 역시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로드스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에서는 에너지 절감형 세탁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멘스의 ‘iQ 700 WT46W592’ 세탁기는 한 번의 세제 투입으로 20회 세탁이 가능하고, 물 소비를 연간 7062리터 줄일 수 있는 지능형으로 올해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LED 전구도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할로겐 전구 대안으로 떠오른 필립스의 ‘GU10’은 최대 수명이 2만5000시간에 달하며, 울트라 바이올렛 및 인프라 바이올렛 광선을 포함하지 않아 조명이 비치는 물체의 온도 상승을 방지한다.

 호주의 경우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과 맞물려 가정용 태양열 온수시스템이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나, 호주 현지 제품인 ‘Rheem’이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서 한국산 세탁기 인기 

 중국에서는 에너지 절약형 제품인 원형 전자레인지 ‘GLANZ UOVO’가 잘 팔리고 있다. 특히 세련된 디자인과 간편성 때문에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데, 최근 물가 상승으로 중산층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국산 LG 드럼세탁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기존 세탁기와 비교해 40% 이상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이 드럼세탁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과 더불어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태양열 온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남아공 전력청(ESKOM)은 태양열 온수기 설치 보조금 지원 비용이 발전소 건립비용보다 적게 들고 향후 에너지 공급 차원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보고 온수기 설치비의 20~45%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업률이 높아지고 경기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저가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인터넷 쇼핑으로 인해 가격이 높은 제품은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지면서 저가 상품들 간에 치열한 판매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르노의 자회사인 다키아는 지난해 SUV인 ‘더스터(Duster)’를 경쟁모델과 비교해 1만 유로 싼 가격으로 출시했다. 차량을 출시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는데, 현재 프랑스 SUV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5도어 소형 승용차 ‘산데로(Sandero)’도 한국산 동종 승용차와 비교해 35% 이상 싼 값에 내놓아 유럽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첫해인 지난해 프랑스에서 판매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아코스의 태블릿PC도 비슷한 사례다. 판매 가격이 150~350유로로 경쟁 제품인 아이패드·갤럭시탭과 비교해 절반 이하인데,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2011년 최대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15~20달러짜리 저가 휴대폰도 잘 팔려

 중국에서는 월 수입이 2000위안(308달러) 이하인 계층을 저소득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인구는 약 3억 명. 그러나 저소득층이라고 하더라도 TV 보급률이 98.5%에 달하며, 문맹률이 매우 낮아 새로운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들 계층을 대상으로 노키아는 대당 135위안(약 20달러)의 저가 핸드폰 ‘NOKIA 2610’을 출시해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이 저가 핸드폰은 단순한 통화·문자 기능을 위주로 개발한 절약형이다.

 영국에서는 대다수 휴대전화가 30~60파운드에 판매되고 있으나 알카텔 사는 0.99파운드(1.7달러) 휴대전화를 출시해 히트상품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선불식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별도의 신용조회 없이 일정 금액을 충전하면 즉석에서 개통이 가능하므로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인도에서는 저소득층을 겨냥한 저가 조미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네슬레는 1회 사용분이 2루피(약 50원), 1팩에 4루피(약 100원)의 상품을 출시했다.

힌두스탄 유니레버는 22~45달러 수준의 저가 정수기를 선보였다. 저소득층 거주 지역이 위생환경이 열악해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 정수기가 필요하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많고 소득 수준이 낮은 점을 고려한 제품이다. 중국 삼황 브랜드 역시 저소득층을 위해 대당 380위안(약 55달러)의 20리터짜리 미니 냉장고를 출시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냉장고는 에너지 효율이 1등급이고 가벼워 이동이 용이하다.

 <이강봉 사이언스타임즈 편집위원 aacc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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