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항공무기이야기

<92>MiG-15·MiG-17 전투기

입력 2010. 12. 14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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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 엔진 적용한 1950년대 공산권 주력기


6·25전쟁에서 세계 최초로 제트전투기 간의 공중전을 벌여 유명해진 MiG-15전투기.
제2차 세계대전 말 미국과 러시아는 독일로부터 제트엔진과 후퇴익 기술을 입수하자 이를 적용한 신형 전투기로 각각 F-86과 MiG-15를 개발했다. 이들 전투기는 6·25전쟁에서 사상 최초로 제트전투기 간에 공중전을 벌여 유명해졌다.

 구소련이 초기 제트전투기에 만족하지 않고, 본격적인 제트전투기 개발을 지시한 것은 1946년의 일이었다. 훗날 MiG-15로 명명된 이 전투기는 대구경 기관포로 무장하고 우수한 상승력을 가져 고도 10㎞ 상공에서도 충분한 기동성을 갖도록 개발됐다.

가속성은 좋지만 조종성 등 미흡 공중전 손실률  美 F-86의 10배

 MiG-15의 제트 엔진으로는 영국제 엔진을 러시아가 국산화한 RD-45가 사용됐다. 개발에 착수한 지 1년 만인 47년 시제기가 첫 비행에 성공해 개발은 상당히 빨리 진행됐다. 하지만 저속 조종성에 결함이 있었고, 비행시험에서 추락사고도 발생해 대량생산은 48년 중순에야 시작됐다. 복좌형을 포함한 MiG-15의 총생산수는 1만5000여 대에 달해 MiG-15는 50년대 공산권의 주력 전투기가 됐다.

 MiG-15는 엔진을 VK-1으로 강화하고, 무게를 강화한 MiG-15bis형이 49년에 등장했다. MiG-15bis는 고도 12㎞까지 상승하는 데 6분밖에 소요되지 않아 당시로서는 매우 우수한 상승성능을 보였다.

 MiG-15는 상승력과 가속성이 우수했지만 조종성과 안정성이 부족하고, 조준기 성능도 경쟁기종에 비해 떨어졌다. 6·25전쟁에서는 F-86과의 공중전으로 유명해졌지만 공중전 손실률이 F-86의 10배에 달해 실전에서의 성과는 우수하지 않았다.

 무장으로는 37㎜ 대구경 기관포 1문과 23㎜ 기관포 2문을 기수에 장비했다. 대구경 기관포 탑재로 MiG-15는 대형 폭격기도 일격에 격추시킬 수 있었지만 탄약이 부족해 사격 지속시간이 짧았다. 주익에 일반 폭탄 2발을 탑재할 수는 있으나 연료 용량이 적고, 항속능력이 빈약해 대지공격 능력은 높지 않았다.

 러시아는 MiG-15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해 이를 더욱 발전시킨 MiG-17을 개발했다. MiG-17은 MiG-15를 기본으로 비행 안정성을 개선했다. 후퇴각은 45도로 증가시켰지만 두께는 얇게 설계했다. 외형과 날개 배치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후방동체가 뒤로 연장되면서 전체적으로 길고 얇아진 모양이 됐다.

MiG-15는 6·25전쟁에서 유명 MiG-17은 베트남전쟁서 운용

 MiG-17 시제기는 51년 첫 비행에 성공해 바로 다음해부터 대규모 양산이 이뤄졌다. 일선 배치는 53년부터 시작됐다. 전자기술이 발전하면서 구소련은 MiG-17에 소형 레이더를 탑재한 전천후 요격형 MiG-17PF도 개발했지만 성능이 떨어졌다.

 MiG-15가 6·25전쟁에서 명성을 떨쳤다면 MiG-17은 베트남전쟁에서 유명해졌다. 북베트남 공군은 MiG-17을 주력기로 운용하면서 미군에 맞섰다.

 MiG-17은 당시 미군 전투기에 비해 선회성능이 우수했고, 기체가 작아 육안으로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상승력이 미군 전투기에 비해 부족했고, 낙후된 전자장비와 무장으로 인해 전반적인 성능은 낮게 평가받았다. 부족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MiG-17은 기습적인 공격과 매복 전술을 활용해 베트남전쟁에서 F-105·F-4 등 미군 전투기를 다수 격추시키기도 했다.

 <조용민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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