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해상무기이야기

일본 해군함대

입력 2010. 11. 22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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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톤급 이상 21척 보유 …잠수함 강국


1854년 일본을 방문한 페리 제독의 통상사절단 함대.
1853년 일본의 에도(현재의 도쿄)만에 증기기관에 의해 움직이는 2500톤급 군함 4척이 연돌을 통해 연기를 내뿜으며 나타났다. 당시 100~200톤급 일본 함정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규모였다. 이 군함들은 페리 제독이 당시 밀러드 필모어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일본을 개항시키라는 명령을 받은 통상사절단을 이끌고 온 함대였다. 1854년 페리 제독은 8척의 군함을 이끌고 다시 나타났으며 이는 1854년 가나가와 조약과 1858년 미일 화친 조약 체결로 이어져 일본은 서방에 문호를 개방했다.

美 호위함·상륙지원정으로 출발

 이후 일본은 1861년부터 증기동력 군함을 건조하기 시작했으며 1971년에는 미국 선박 ‘차이나’ 호에 100명의 구미사절단을 탑승시켜 22개월 동안 미국과 유럽 열강을 순방토록 했다. 순방을 통해 일본은 `국제관계에 있어서는 힘이 곧 정의'라는 사실을 실감한 후 군사력 건설에 주력해 영국·미국에 이은 세계 3위의 해군력을 보유했고, 제1차 세계대전 시에는 영국과 동맹을 맺어 아시아의 패권국가, 일본제국이 됐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헌법에 군사력을 보유할 수 없다는 문구를 명시했고 군함은 해체하거나 상선 및 유조선으로 개조했다. 그러나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은 미국의 요청으로 남아 있던 소해함정을 한반도로 출동시켰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구 일본제국 해군 장교들이 활동해 미국 점령군 당국과 접촉을 시작했고 미국은 소련의 공산주의 팽창을 우려해 일본이 재무장을 하도록 했다. 미국은 일본에 국가경찰예비대 7만5000명과 해상보안청 요원 8000명을 증강토록 했고, 이는 해상자위대로 발전했다.

 해상자위대의 자위함대는 미국 해군으로부터 인도받은 호위함과 상륙지원정으로 출발했지만 일본제국 시대의 함정 설계자들을 모아 곧바로 함정 건조를 시작했다. 소련의 태평양함대가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소야해협, 쓰가류 해협, 대한해협을 통과해야만 하는데 이 해협은 모두 일본과 접하고 있다. 자위함대는 자연스럽게 소련 잠수함 함대의 태평양 진출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해군의 역할을 담당하는 전략적 동반자가 됐다.

 자위함대는 방어 위주의 대잠 호위함 위주로 발전했고 해상초계기 P-3를 100여 대나 확보했다. 자위함대는 미국 해군과의 관계를 소련 해군에 대응하는 창(미국 해군)과 방패(일본 해군)의 관계로 묘사하면서 미국 해군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1981년에는 일본 수상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의 해상방위를 분담한다는 ‘1000해리 해상교통로 방위구상’을 발표하고 구축함 전력을 강화하면서 자위함대는 대잠전 위주에서 입체작전 능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말부터는 미국 다음으로 대공방어의 총아인 이지스 체계를 탑재한 7300톤 콩고급 구축함을 건조하고, 2000년대에는 1만3500톤급 헬기탑재 구축함을 건조해 현재 구축함 50여 척과 호위함 10여 척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헬기탑재 구축함은 한국의 헬기탑재 지휘함인 독도함에 비해 전투능력이 강화된 지휘 및 전투함이다.

 자위함대의 잠수함 전력 구축은 수상함보다 조금 늦은 1955년부터 시작됐다. 대잠훈련을 위한 명분으로 미국으로부터 1500톤 밍고급 잠수함을 인도받은 후 쿠로시오로 명명해 운용을 시작하면서 수상함과 마찬가지로 곧바로 건조했다. 1956년부터 건조한 1100톤 오야시오는 쿠로시오에 비해 크기는 작았지만 쿠로시오에 비해 수중 항해에 적합한 현대적 잠수함 선형이었다. 쿠로시오의 수중 최대속도는 10노트였지만, 오야시오는 19노트였다. 이후 잠수함의 크기를 계속 확대했으며 1967년에는 최고의 수중기동을 지향하는 눈물방울형 잠수함인 우주시오급을 건조했고 이후부터 건조되는 잠수함은 모두 눈물방울형 선형이다. 1990년대부터는 잠수함 탐지를 위한 대형 저주파 소나를 탑재한 3500톤 오야시오급을 건조했으며 2000년대부터는 4200톤 오아시오급 개량형을 건조해 현재 일본은 3000톤급 이상의 잠수함 21척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구축함 함대는 아시아 최강

 일본 자위함대가 보유하고 있는 구축함 50여 척, 호위함 10여 척은 아시아 최강의 함대다. 중국 해군은 구축함 30여 척과 호위함 50여 척을, 한국 해군은 구축함 10여 척과 호위함 10여 척을 보유하고 있다. 자위함대는 이러한 전력을 기반으로 1만8000톤급 헬기탑재 구축함 1척, 이지스 구축함 1척, 구축함 6척 등 구축함 8척과 대잠헬기 8대로 구성된 4개의 88기동함대(Task Fleet)를 편성해 해상에서의 어떠한 임무(Task)도 수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

 <정성 박사·한국국방연구원 초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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