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 > 병영이야기 > 올바른운전안전한생활

<35·끝>친절한 운전자

기사입력 2009. 12. 29   00:00 최종수정 2013. 01. 05   05:11

<한만희 일병>


 얼마 전 모 TV 프로그램에서 특별한 운전자를 보았다. 트럭을 운전하는 사람인데 몇 년째 하회탈을 쓰고 운전을 하고 있었다. 이 하회탈 운전자는 자신의 특별한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탈을 쓰고 운전하게 된 이유가 참 좋았다. 다름이 아니라 자칫 딱딱하고 삭막하고 또 신경질이 팽배해지기 쉬운 도로환경에서 여유와 유머를 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잠시라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줘 도로를 보다 여유 있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힘든 트럭 운전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친절한 운전에 대해 새삼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그럼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운전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주행 중에는 차종에 맞는 주행차선을 이용해야 한다. 주행차선으로 운행하지 않고 앞지르기 차선을 이용하면 다른 차량의 원활한 주행이 제한되며, 당연히 도로에 정체현상이 발생하고 또한 다른 차들의 진로 변경을 부추기게 된다. 이런 식의 바람직하지 않은 도미노 현상을 가져오게 되므로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앞지르기 차선은 피하고 주행차선을 지켜야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도로교통법규에서도 명시하고 있지만 비오는 날 물 웅덩이를 지날 때 보행자나 옆 차량에 흙탕물이 튀게 하거나 비포장 길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운행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런 경우 상대방 차량에 강한 불쾌감을 준다. 친절한 운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경우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차를 안 타고 걸어 다닐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굉장히 조심한다. 상대방의 발을 밟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일으킬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중 일부는 운전석에 앉게 되면 태도가 달라진다. 거침없이 상대방 차량에 흙먼지를 날리며 달아나고 거리낌 없이 클랙슨을 울린다. 이렇게 사람이 돌변하는 이유는 아마도 차량에 숨어 버림으로써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안도감 때문에 거침없는 행동이 나오는 것 같은데 누가 보든 안 보든 예의를 지키는 운전자가 친절한 운전자일 것이다.

 보행자나 상대방 차량에 양보하는 운전 역시 친절을 베푸는 중요한 방법이다. 길을 잘못 들어 끼어들려는 차량에, 또는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먼저 지나가라고 의사표시를 해주는 행위가 친절한 운전에 해당할 것이다. 또 노인이나 어린이가 신호보다 조금 늦게 이동해도 기다려 주는 행동 또한 친절한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행동이다. 또한 차량 이동이 많을 때는 속도가 느린 대형 화물차량은 정지할 곳을 찾아 잠시 정지한 후 속도가 빠른 차량들을 먼저 보내주는 예도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친절한 운전은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운전할 때 상대방 운전자로부터 고맙고 정겹게 느낀 때를 돌이켜 생각하고 다시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양보의 마음만 있으면 실천이 가능하다. 운전습관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오늘 나는 어떤 운전자였는지 생각해 보자.

 <최원영 소령 육군5군수지원사령부>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대한 의견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