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전사속신무기

역사속 신무기<145>E-4 AACP

입력 2009. 12. 14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5:09
0 댓글

강력한 지휘통제능력 갖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지휘체계의 유지와 신속·정확한 명령의 전달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장의 지휘관들은 혼란한 전투 중에도 명령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고심해 왔으며 그 결과 통신체계의 중요성은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미래 전장을 상징하는 네트워크중심전(NCW) 또한 고도화된 유무선 통신체계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통신체계의 붕괴는 곧 패전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1970년대 초 미국은 현존하는 군용기 중 가장 강력한 지휘통제 능력을 갖춘 공중지휘통제기의 도입을 결정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E-4 AACP(Advanced Airborne Command Post)다. E-4는 핵전쟁 또는 그에 상응하는 국가위기 상황 발생 시 미국의 국가지휘권자(National Command Authorities) 및 주요 참모가 탑승해 공중에서 최고 사령부의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군용기다. 유사시 미국 대통령과 국방장관·합참의장 등 주요 군 지휘관이 탑승하며 평시에는 국방장관의 해외 순방 시 전용기로도 사용된다.

 E-4는 73년 기존 EC-135 공중국가지휘본부(ABNCP)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됐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VC-25 공군1호기처럼 보잉 747-200B 여객기를 모체로 78년까지 모두 4대가 제작됐다. 일견 외형은 대통령 전용기 VC-25와 유사하나 외부 도장 및 동체 상부에 설치된 물방울 모양의 지휘통신용 EHF 안테나 돔이 다르다. 또 VC-25가 대통령 전용기로서 탑승객의 편의에 모든 중심이 맞춰져 있다면 E-4B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 미군과 통신이 가능하도록 각종 지휘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최초 도입된 E-4A는 이전의 EC-135보다 월등히 뛰어난 탑재력·체공능력·거주성 등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지휘통신시설뿐만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공중급유 없이 최장 12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며 공중급유를 통해 엔진 윤활계통의 작동 한계시간인 최대 72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현재 미 전략사령부(USSTARTCOM) 본부가 위치한 네브라스카(Nebraska) 주 오퍼트(Offutt) 공군기지의 제55비행단에 배치돼 있다.

 E-4B의 경우 전폭 59.64m, 전장 71.51m, 높이 19.33m이며 최대 23.8톤의 추력을 낼 수 있는 F303-GE-101 엔진 4대가 장착돼 있다. 각각의 엔진에는 150kVA 용량의 발전기 2대가 설치돼 각종 전자장비가 소모하는 막대한 전력을 공급한다. 최대 969㎞/h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상승고도는 9091m에 항송거리는 이론상 무제한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362.88톤으로 94명의 승무원과 국가지휘권자 및 군 수뇌부 등 20여 명의 국가요인이 탑승한다. E-4는 미 대통령 혹은 국가지휘권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의 미군을 지휘·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무기보다 강력한 위력을 갖춘 군용기다.

 <계동혁 전사연구가>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