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전사속신무기

역사속 신무기<144>USS 어벤저(MCM 1)

입력 2009. 12. 07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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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의 대기뢰전 소해함



최첨단 무기가 난무하는 현대 전장에서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구식 무기들이 있다. 다양한 무기를 예로 들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약 200년의 역사를 갖는 기뢰는 가격대 효과가 우수하고 해상교통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치명적인 무기로 분류된다. 1987년, 전 세계 5대양을 작전 무대로 삼는 미 해군은 기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소해함(Mine Counter-Measures ship)을 취역시켰다. 현재까지 미 해군이 건조한 소해함 중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대기뢰전(Mine Counter-Measure) 작전 능력을 갖춘 신조함의 이름은 바로 MCM 1 어벤저(Avenger·사진)였다.

 1994년 마지막으로 2척이 전력화됨으로써 총 14척이 건조된 어벤저급은 현재 미 해군 대 기뢰전 작전의 첨병으로 주요 해상작전 지역에 전진 배치돼 있다. 전장 68.3m, 폭 11.9m에 흘수는 3.4m인 어벤저급은 6명의 장교와 75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며 배수량은 1360∼1440톤 내외로 알려져 있다. 60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는 디젤엔진 4대를 탑재하고 있으며 2축 추진, 가변피치 프로펠러 방식으로 최대 13.5노트, 시속 26㎞의 속도로 순항할 수 있다.

 무장으로 12.7㎜ 기관총 2문, 7.62㎜ 기관총 2문, Mk19 유탄발사기 2문을 탐지 장비로는 선체 고정식 AN/SQQ-32 소나와 심도 조정이 가능한 승강식 SQQ-30 소나를 갖추고 있다. 탐지한 기뢰는 유선으로 조종하는 AN/SLQ-48(v) 기뢰처리기(MNS)로 폭탄을 설치하거나 수면으로 부상시켜 기관총 혹은 유탄발사기 사격으로 파괴한다. 이 외에도 AN/SQL-37(v) M/AIMG·SE·DG 1701 MMDS 등의 비디오 시스템, 케이블 감시기와 기뢰 폭발 및 기뢰대응장비를 갖추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비슷한 시기에 건조된 다른 해군의 소해정이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FRP) 소재를 사용해 선체를 건조한 것과는 달리 어벤저급은 선체는 목재를 이용해 선체를 건조한 다음 강화 유리 플라스틱(GRP)을 목재 선체 위에 적층하는 방식으로 건조됐는 점이다. 이것은 금속성 선체의 자기장에 반응하는 기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선체 이외의 상부구조물 및 내부구조물은 알루미늄과 합금 같은 비철금속을 사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새로운 소해정의 건조를 중단했던 미 해군이 30년 만에 새로 건조한 어벤저는 기뢰부설 및 기뢰 소해 능력을 동시에 갖춘 다목적·전천후 소해함이다. 어벤저급 소해함은 보다 소형의 오스프레이(Osprey) 연안 소해정(MHC)과 함께 기뢰 탐색과 식별을 통해 작전지역 내의 부유 기뢰 및 해저 기뢰를 제거하고, 기뢰의 위협으로부터 작전구역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 해상초계기 및 소해헬기 같은 항공기와 다른 군함과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합동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대기뢰전 개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어벤저급 소해함은 미 해군 대기뢰전 작전의 중추로 주요 분쟁지역의 해상에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동혁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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