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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지뢰지대 통로개척장비

신인호

입력 2009. 06. 15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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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투부대의 접근과 기동을 효과적으로 방해하는 무기체계로서 지뢰가 사용된다. 적이 매설한 지뢰는 발견한다 해도 제거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위험하며 상당한 시간이 소모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 군은 적이 매설한 지뢰(지대)를 탐지하기 위해 PRS-17K 금속탐지기와 K-PRS-7 금속·비금속 지뢰탐지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적 지뢰지대를 개척, 전투부대의 기동로를 확보하기 위해 M58 미크릭(MICLIC; Mine-clearing line charge)과 포민스-Ⅱ(POMINS-Ⅱ : Potable Mine Neutralization System)를 보유하고 있다. 지뢰지대 개척 선형(線形) 폭약이란 뜻의 미크릭은 선형 폭약(콤포지션 C-4) 꾸러미와 로켓모터, 발사대, 그리고 이것들을 탑재해 운반하는 M353트레일러로 구성돼 있다.

    선형 폭약 꾸러미는 1000개가 넘는 폭약을 선으로 길게 연결한 것으로 멀리서 언뜻 보면 줄다리기용 밧줄과도 같아 보인다. 이 꾸러미는 다시 로켓 모터와도 이어져 있다. 아군 기계화부대가 지뢰지대에 봉착하면 전차나 장갑차 또는 전투장갑 도저(KM-9ACE)로 폭약과 로켓이 실린 트레일러를 지뢰지대 앞 적정거리까지 견인한다.

    운용병이 트레일러 후방에서 로켓을 발사하면 선형폭약꾸러미는 로켓에 매달려 연줄 풀리듯 날아가 지뢰지대에 길게 놓여진 후 폭발하게 되는데 이 폭발과 함께 지뢰들이 제거되는 것이다. 한번 발사·폭발로 6~8미터의 폭으로 길이 100미터의 통로를 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지뢰지대의 전체적인 크기, 그리고 지뢰지대 시작점과 끝점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이 장비의 효용성을 좌우한다.

    보통 4명이 운용하며 발사에는 5분 정도가 소요된다. 포민스는 휴대용 지뢰지대 개척장비란 뜻이다. 미크릭이 기계화부대에서 주로 쓰인다면 포민스는 일반보병부대가 지뢰지대나 철조망 지대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통과하는 데 유용하다. 이스라엘에서 개발됐다. 운용병은 2명이다.

    미크릭과 같은 원리로 운용된다. 2개의 원통형 배낭에 선형 폭약과 발사장비를 분리, 적재해 운반한다. 발사장비를 45도 각도로 세우고 상호 폭약을 연결한 후 작동안전선을 당기면 지연 신관에 의해 로켓모터가 점화되고, 이에 따라 선형폭약이 함께 비행한다.선형폭약이 지면에 놓이면 기폭 지연 신관 기능에 의해 폭발하게 되는데 역시 이 폭발력으로 지뢰나 철조망이 함께 제거된다.

    중량이 약 50kg으로 50cm의 폭으로 40미터 정도의 통로를 개척할 수 있다. 한편 우리 군은 경의선 복구와 금강산 육로 개설을 위해 독일의 Mark사에서 개발한 궤도형 대인 지뢰제거장비인 라이노(Rhino)와 영국에서 생산되는 MK 4를 도입, 지뢰지대를 개척했다.

    라이노는 톱니형태 2개의 드럼이 각기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지면의 흙을 흡입, 압축하면서 지뢰를 파괴하는 데 주로 쓰이는 대인지뢰 제거용이다. 대전차 지뢰를 폭파시킬 때 드럼과 톱니 부분이 일부 손상되기도 하지만 드럼 교체가 쉽고 철조망지대 통과 능력이 탁월하다. 제거 폭은 3.5m, 제거 깊이는 0.3m이다.

    MK 4는 쇠도리깨(직경 3.7㎝, 체인 72개) 끝에 부착된 특수강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그 타격으로 폭발 및 분쇄시킨다. 폭 4.8m, 깊이 0.3m로 지뢰를 제거하며 철조망과 수목지대를 개척할 수 있지만 뒷바퀴가 타이어로 돼 있어 방벽이나 함정을 통과하기에는 제한되는 점이 있다.

    사진설명
    위:미크릭 트레일러에서 발사된 선형폭약이 폭발하고 있다.
    아래:선형폭약과 로켓이 탑재된 트레일러.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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