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야전서살아남기

<19> 기초 생존의학(상)

입력 2009. 05. 29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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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나 타인의 실수로 몸을 다치는 경우를 경험한다. 넘어지거나, 떨어지거나, 부딪히거나, 날카로운 물체에 베이거나 하는 등 외부 압력이나 충격을 받을 경우 상당한 통증과 정신적인 쇼크를 경험하게 된다.
    전시에 이러한 부상을 입는다면 거의 치명적이다. 예를 들어 강하하다가 다리가 골절되거나, 교전 도중 관통상을 입게 된다면 그 전투원은 임무수행이 불가능해지며, 팀 전투력에도 막대한 손실이 된다. 부상과 질병은 전시 생존에 항시 대두되는 중대한 문제다.
    또 부상자들에 대해 최초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정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전우의 생명을 구하고, 불구를 예방하고, 치료 기간을 단축해 전투력을 보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초생존의학은 별다른 도구 없이 응용 가능한 응급처치법이므로 유사시에 대비해 알아 두는 것이 현명하다.
    ◆ 호흡 확보와 지혈, 쇼크 예방을 우선 실시
    적지에서 직면하게 되는 응급처치 상황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호흡과 과다출혈방지, 쇼크 예방이다. 호흡 정지 때에는 인공호흡을, 심장 정지 때에는 심폐소생술을, 출혈 때에는 지혈법을, 의식 상실 때에는 쇼크방지법으로 우선 처치한다. 응급처치 우선순위의 원칙을 고려해 당황하지 말고, 환자의 상태를 침착하게 판단해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응급처치는 보통 4단계 순서로 실시하며 위급한 상황에서도 숙달된 행동이 나오도록 평소에 숙지하고 연습해야 한다.호흡기능이 저하돼 저산소증이 발생하면 뇌는 심각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호흡이 중단되면 3분 이내에 뇌조직이 손상되기 시작하고, 4∼5분이 경과하면 뇌기능이 정지된다. 5분 이상 경과하면 뇌와 신경세포가 생명력을 잃게 돼 산소가 재공급돼도 의식이 회복되지 않거나 상당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는다.
    그러므로 응급처치는 상황 발생 후 5분 내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 구조호흡은 호흡이 정지됐거나 의심이 갈 경우 시행한다. 호흡이 정지됐더라도 심장박동이 계속되면 소생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심장이 활동하고 있는 한 구조호흡은 쉬지 않고 계속해야 한다. 구조호흡과 심폐소생술은 평소 해당 부대 및 학교기관에서 배우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 상처의 직접 압박, 지혈대로 출혈 최소화 필요
    출혈이란 혈관으로부터 혈액이 외부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보통 성인에게는 5∼6ℓ의 혈액이 있다. 이 중 부상으로 1ℓ 이상 혈액이 유출되면 순환 혈액량의 감소로 저혈류량 쇼크가 생긴다. 2ℓ의 출혈은 심각한 쇼크를 유발하며, 3ℓ 이상의 출혈은 치명적이다.
    지혈은 상처 부위의 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출혈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직접압박법은 손바닥으로 상처를 압박해 출혈을 막고 소독된 거즈나 깨끗한 헝겊으로 두텁게 접어 상처 바로 위에 대고 붕대로 감아 10∼20분간 눌러주는 방법이다. 압박대를 이용해 상처를 덮었으면 피로 젖어도 떼어 내지 않으며, 1∼2일 후 다른 압박대로 교체한다.
    국소거양법은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함으로써 출혈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주로 팔이나 다리의 출혈을 지혈하기 위해 사용하나 이 방법만으로 출혈을 멈추기 어려우므로 직접압박법을 병행한다. 지압법은 출혈 부위로 향하는 혈관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방법이다. 잠시 동맥성 출혈을 억제하는 데 유용하다.
    대개 직접압박법과 병행해 실시하며 만일 압력점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상처 부위 바로 위쪽에 접히는 손목, 발목, 목 등의 혈관 부위를 눌러줘야 한다. 단, 긴 시간 동안 압력을 목에 가하면 의식불명을 초래할 수 있다. 목에는 지혈대를 감지 않는다.
    지혈대는 동맥을 차단할 목적으로 상지나 하지를 압박하는 밴드로 지혈이 되지 않을 경우 사용한다. 지혈대는 상처로부터 근육이 많은 상단부 5∼1cm 부근에 단단히 매고, 출혈 부위는 심장 높이보다 올려 혈류를 감소시켜야 한다. 손, 발, 팔과 다리의 절단이나 상박 및 대퇴부 지혈시는 지혈대를 상처 바로 위에 감는다.
    지혈대가 없으면 삼각건과 붕대, 손수건, 허리벨트, 질긴 덩굴식물 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지혈 후에는 부상자의 지혈 부위를 약 15분 정도 간격으로 1∼2분씩 느슨하게 해 줘야 한다. 지혈 부위의 혈액 흐름이 장시간 정지됐을 경우 피부조직이 괴사해 상처 부위를 절단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승재 대위 육군특수전교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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