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마케팅날씨

<112>날씨를 잘 맞히면 돈 번다

입력 2008. 11. 13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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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를 맞히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왔다지요?”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는 미래의 날씨를 예상해 투자함으로써 이익과 손실이 결정되는 날씨파생상품(Weather Future and Option)을 세계 최초로 상장시켰다. 날씨를 잘 맞히면 곧 돈이 되는 날씨예보 투자상품이 등장한 것이다.
    “미국 경제 규모의 약 20%가 날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이어서 날씨파생상품은 날씨의 이상 변동에 따른 손실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날씨 손실로부터의 헤지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고추나 배추·무 등은 그해 작황에 따라 값이 10배까지 왔다 갔다 하는 투기성이 강한 작물이다.

    그런데 배추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씨를 뿌릴 때 중간 상인이 와서 수확할 때의 시세에 관계없이 무조건 33.3㎡당 100만 원씩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하자. 안정적인 수입에 만족한 농부는 여기에 동의했다. 이럴 때 농부는 배추가 수확할 때 밭 33.3㎡당 50만 원으로 떨어지건 200만 원으로 오르건 무조건 100만 원을 챙기는 반면, 중간 상인은 200만 원으로 올라가면 대박이지만 50만 원으로 떨어지면 쪽박을 차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헤지란 바로 농부가 한 것을 일컫는다. 즉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일정한 대가를 받고 중간 상인이라는 투기자에게 넘겨 발생할지 모르는 손실을 방지한 것이다.기업들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후 변동이 심해지면서 날씨로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즉 헤지를 하기 위해 날씨파생상품을 원하게 됐다.

    날씨파생상품은 특정 지역의 기온이나 폭우, 풍속, 강설량, 일사시간 등과 같이 객관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기후 요소를 바탕으로 날씨로부터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내놓은 날씨파생상품은 기온을 기준으로 했다.

    미국의 뉴욕·시카고·애틀랜타·신시내티 등 4개 도시의 기온을 기준으로 한 달 평균기온이 화씨 65도(섭씨 18.3도)보다 낮을 경우를 나타내는 HDD 지수와 높은 정도를 나타내는 CDD 지수로 구성된 이 상품은 전기·가스 공급업체, 난방·냉방기구 제조업체, 음료 빙과회사, 곡물회사 등에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2005년 날씨파생상품은 세계적으로 약 6000건의 계약이 체결됐고, 그 액수만 63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바야흐로 정확하게 날씨를 예측할 수만 있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반기성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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