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장비로 가득찬 전투기는 시스템이 복잡한 만큼 수많은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조종사는 평상시 훈련한 대로 비상처치를 한다. 비상처치를 해도 안 될 경우 조종사는 최후 수단으로 비상탈출을 시도해야 한다. 비상탈출은 조종사가 앉아 있는 사출좌석(Ejection Seat) 장치를 작동시킴으로써 이뤄진다.
사출좌석은 조종사를 조종 불능 상태의 기체에서 분리시키고 최대한 빨리 낙하산을 펼쳐 안전한 상태로 지상에 착륙할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 고안됐다. 화약과 로켓의 추진력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항공기가 이륙 대기 중인 활주로에서도 안전하게 조종사를 탈출시킬 수 있다. F-16의 경우 지상에서 사출되면 약 50m정도 올라간다.
생산된 지 30년이 지난 F-4 전투기의 전후방석 조종사가 모두 비상탈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먼저 후방석 캐노피가 날아가고 후방석 좌석이 사출된다. 그 다음에는 전방석 캐노피가 날아가고 전방석 좌석이 사출된다. 이 모든 과정은 1.392초면 끝난다. F-4보다 최신 사출좌석을 설치한 F-16의 경우 시속 460㎞ 이상으로 비행 중 비상탈출하게 되면 조종석 사출부터 낙하산이 펼쳐지기까지 1.17초가 걸린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전 세계 항공기의 사출좌석은 로켓을 이용해 0.2∼0.4초 동안 10∼16G 정도의 가속을 받아 조종사를 항공기와 안전하게 분리시켜 탈출시킨다.그리고 비상탈출할 때 조종사는 허리를 곧게 펴고 목을 가지런히 당긴 자세로 탈출해야 한다. 만약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있다면 사출되는 즉시 허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항공기는 시속 800∼1000㎞의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고 있기 때문이다.
[※ 정답 : 1.392초]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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