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병영스펀지

<26>군함도 ( ? )를 한다

이주형

입력 2007. 07. 03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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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해군은 ‘림팩(Rimpac) 훈련’이나 ‘사관생도 순항훈련’ 등 훈련을 이유로 매년 군함이 외국항을 방문하고 있다. 훈련의 일환이라지만 외국항에 입항하는 해군 군함은 단순히 훈련 차원을 넘어선 외교사절로서의 임무는 물론 국력 과시 및 현지 교민들의 사기 양양과 애국심 고취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군함은 육군의 탱크와 공군의 항공기처럼 사람이 탑승해 싸우는 전투장비일 뿐만 아니라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인 덕분에 군함은 무기이면서 살아 숨쉬는 국력의 상징이다. 연안국의 관리가 함장의 동의 없이 함내에 들어올 수 없는 불가침권이 인정되며 연안국의 사법권과 행정권에 복종하지 않는다. 곧, 국제법상으로도 움직이는 영토의 개념을 갖게 된다.
    군함 외교에 남다른 의무를 부여하는 것은 어떤 국가와의 우호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군함에 자국 문호를 개방했다는 것 자체를 매우 높은 수준의 선린우호 행위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중국과 1992년 수교를 맺고도 정작 우리 군함이 처음 상하이를 방문하게 된 것은 2001년 10월에 가서야 이뤄졌다는 사실이 이를 잘 반영한다.
    파견국 입장에서도 군함 방문은 그 나라에 대해 엄청난 홍보 효과를 지닌다. 단 한 차례 멋있는 군함과 함께 수백 명의 승조원이 각종 행사 참가, 관광 등을 할 때 그 나라 국민들이 갖는 이미지 홍보 효과는 대사관에서 10년간 노력해 얻은 성과와 맞먹을 정도다. 군함이 기항한 것을 계기로 파견국 대사는 주요 인사와의 면담과 경제인의 면담 주선 등 부차적인 국익 확보에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군함은 어디를 가나 자국 국기를 게양한다. 군함의 후갑판에서 많은 외국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절도 있고 장엄한 동작으로 태극기를 게양하는 해군 장병들은 짧은 순간이나마 군복 입은 외교관이 된다.
    ※ 정답 : 외교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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