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예비역단체를찾아서

<13>해군동지회

글=김가영·사진=정의훈

입력 2007. 05. 10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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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로 세계로’를 외치며 대양해군으로 향하는 바닷길을 거침없이 헤쳐나가고 있는 우리 해군.우리 해군이 대양해군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금·정책적 배려 등 직접적인 지원 외에 국민들의 성원 같은 무형의 지원도 무시 못 할 요소로 꼽힌다. 이런 무형적 지원의 선두에 선 이들이 바로 해군 예비역 장병들의 모임.

    신분별로 여러 단체가 있는데 대한민국 해군동지회 중앙회는 해군 수병·부사관으로 군생활을 마친 이들의 모임이다.해군의 든든한 민간 지원세력으로 자리 잡은 해군동지회는 1996년 설립됐다. 지금은 회비를 내는 정회원 6500여 명, 평회원 30만 명의 규모를 자랑하는 동지회지만 시작은 그야말로 소박하게 시작됐다.

    해군 신병 105기 동기 10여 명이 95년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누군가 동기 360여 명을 모두 찾아보자는 제안을 했던 것. 결국 사망자·해외 이주자 등 100여 명을 제외한 동기들을 모두 찾게됐고 이들의 모임이 기폭제가 되면서 동지회가 뼈대를 갖춰 갔다. 여기에 동지회를 만들겠다는 건의를 당시 안병태 총장이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탄력을 받아 창립총회를 갖게 됐다.

    당초 장교에서 수병까지 모든 신분의 해군 장병을 아우르는 단체를 만들려고 했지만 사관학교 출신 단체인 옥포회, 해군OCS장교동우회 등 예비역 장교 모임이 이미 결성돼 있어 중복을 피하려 부사관·수병 위주의 단체를 만들게 된 것이다.하지만 처음 목표가 모든 신분의 포용이었던 만큼 예비역 장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체 이름을 ‘전우회’ 가 아닌 ‘동지회’로 명명, 해군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군 사랑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모임인 만큼 모군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활동은 제주 해군기지 건립을 위한 지원 작업. 제주 출신 회원들을 동원해 도민 설득 작업에 나서는 한편 금쪽 같은 회비를 쪼개 제주지역 3개 일간지에 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싣기도 했다.

    해군으로서 국가를 위해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6인의 서해교전 전사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부모님 제사 모시듯 정성을 다해 매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추모집회를 갖고 있는 것.물론 대국민 봉사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바다를 벗삼아 군생활을 했던 회원들인 만큼 바다나 강을 매개로 정화활동을 전개하고 특히 매년 5월 31일 바다의 날이면 대대적인 해양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매년 1월 미국 뉴욕에서 해군의 밤을 개최하며 교민사회에서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10월 첫째 주에는 코리언 퍼레이드를 벌이곤 하는데 다음 해군 순항훈련 기항지에 뉴욕을 포함시켜 코리언 퍼레이드 행사에 우리 해군 장병들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미 동부연합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현재 해군 지휘부에 성사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최종식 회장은 “이제 해군동지회는 이익과 친선만을 위한 단체에서 벗어나려 한다”면서 “모군과 동지들을 위해 노력·봉사하는 모범적인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동지회 연혁-1995년 10월 발족 태동 2004년 비영리단체 승인

    대한민국 해군동지회는 1995년 10월 해군동지회 결성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태동했다.이듬해 8월 제1회 대의원 총회와 함께 초대회장에 전종태 회장이 취임했다. 이후 구미지회와 화천지회·서울지부·경주지회·성주지회·울산지부·남양주지회 등이 잇따라 창립됐다.97년 7월 부산동지회 회원 전인상 씨 작사·작곡으로 해군동지회가 만들어졌다.

    99년 12월 미국 LA지회가 창립됐고 2001년 3월 뉴욕지회가 창립됐다. 2003년 7월에는 해군동지회 홈페이지(www.rok-navy.com)를 개설했다.2004년 1월에는 해군동지회의 한국해안보존운동본부가 해양수산부 비영리단체로 공식 승인 받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대의원 총회에서 제2대 장준호 회장, 제3대 김용해 회장에 이어 제4대 최종식 회장이 취임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母軍과 동지위해 노력·봉사에 최선-해군동지회 최종식 회장

    “가족들이 저보고 미쳤다고 했을 정도로 지난 10여 년간 동지회 일을 열심히 했지요. 집사람이 회장 취임식날 처음으로 동지회 행사에 와 봤는데 이제까지 왜 그렇게 동지회 일에 몰두했었는지 이해하는 눈치더군요. 하하.”지난해 말 대한민국 해군동지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종식(63·예비역 해군병장·사진) 회장은 동지회 창립 멤버이자 10년간 부회장을 맡아오며 모임을 키워 온 동지회 역사의 산증인이다.

    흔히 병이 전역하면 복무했던 부대 쪽으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지만 최회장은 다르다. “인천에 있던 첩보부대에서 대북 관련 활동을 했지요. 군생활하면서 1계급 특진도 했을 정도로 일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았지만 힘들게 군생활을 해서인지 더 애착이 가더라고요.

    주변에도 특수부대 등에서 힘들게 군생활한 분들이 동지회 활동에 더욱 적극적인 것을 보면 사람 마음이 다 그런 모양입니다.”오랫동안 동지회 성장과 굴곡을 지켜본 최회장인 만큼 앞으로 임기 동안 모임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 누구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다.

    “우선 새로 짓게 될 해군호텔로 거처를 옮기면 전국 각 지회와 연합회를 강화할 겁니다. 그리고 부족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3년간 재향군인회 협조를 얻어 수익사업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구요. 이 자금은 동지회 운영뿐만 아니라 수병 출신으로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돕는 데 쓸 계획입니다.

    물론 모군에 대한 격려와 측면지원은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겠지요.”‘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한 최회장은 “해군동지회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활동에 모든 회원분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글=김가영·사진=정의훈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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