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예비역단체를찾아서

<11>부사관총연맹

글=김가영·사진=이헌구

입력 2007. 04. 26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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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부사관총연맹은 육·해·공군 예비역 부사관들을 회원으로 하는 예비역 단체다.그동안 특정 전투나 계기에 따라 결성된 예비역 단체에 부사관들이 가입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장교·병사들과 함께 소속되거나 부사관 중 일부만 수용할 수 있는 특수 성격의 단체들이 대부분이었다.이에 대한민국 예비역 부사관들을 모두 아우르기 위해 부사관총연맹이 발족한 것이다.

    부사관총연맹이 현재의 이름을 내걸고 활동을 시작한 지 4년여. 현재 회원은 정식으로 회비를 내는 정회원이 800여 명, 공식 홈페이지와 총연맹이 운영하는 카페에 가입한 준회원이 2만8000여 명이다. 적지 않은 규모지만 110만 명을 헤아린다는 전체 예비역 부사관들의 수를 생각한다면 그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만큼 부사관총연맹은 완성된 단체라기보다 지금 성장하고 있는 단체,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단체다.부사관총연맹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부사관에 대한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극심한 청년 실업과 고용불안으로 고교 졸업자 이상 지원이 가능한 군 부사관의 모집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매년 모집 경쟁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특히 여군 부사관의 경우 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달한다. 전국 전문대에서 부사관학과도 잇따라 개설돼 인기를 끌고 있다. 직업군인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호 직업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일반 공무원에 뒤지지 않는 근무 조건과 다양한 복지혜택, 안정성 때문이다.

    아랫사람을 의미하고 최하위 계급인 하사를 연상시켰던 ‘하사관’ 명칭을 2001년 3월 부사관으로 바꾼 것도 이미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이처럼 부사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과거 다소 부정적이었던 부사관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개선하겠다는 것이 부사관총연맹의 목표다. 물론 예비역·현역 부사관의 권익 향상과 명예 선양·친목 도모 등은 기본적인 사항.

    이 때문에 다양한 대민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 시설 자원봉사에 앞장서고 봄철이면 나무심기 행사나 묘목·씨앗을 나눠 주는 행사를 벌이는 것도 부사관총연맹이 전개하는 대민행사 중 하나. 무의탁 어르신들을 위해 위안잔치를 열고 미아 예방를 위해 어린이들에게 이름표를 달아주는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교통지도 봉사대를 발족해 교통질서 지키기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물론 현역·예비역과의 가교 역할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육군부사관학교를 방문해 백혈병 자녀 돕기 기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부사관학교에서 민·관 체육대회, 현역 부사관 축구단과 친선 축구시합을 갖기도 했다.다양한 학술활동을 통해 현역 부사관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부사관 전문성 계발 세미나를 개최하고 부사관제도 개선 방향 국회 토론회와 국방토론회에도 참여해 부사관의 공무원 직급조정문제, 국립묘지에서의 부사관 묘역 구분 설치 등을 주장, 각종 부사관 관련 현안에 대한 관계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부사관을 지망하는 예비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부사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부사관 교육용 교재를 펴내기도 했다.

    앞으로 부사관 엘리트 캠프를 개최해 부사관을 간접 경험해봄으로써 부사관직에 대한 예전의 이미지를 개선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인배 회장은 “부사관은 장교와 병사의 교량 역할에서 더 나아가 우리 군의 중추적 존재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사관의 역할 증대에 발맞춰 발전하는 부사관총연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사관 총연맹 연혁-1994년 하우회로 첫발 2003년 총연맹체제 출범

    올해로 창설 4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부사관총연맹은 1994년 3월 ‘하우회(하사관전우회)’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2년 6월 ‘육군 부사관전우회’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3년 1월 신년회에서 대한민국 부사관총연맹으로의 출발을 천명하고 같은해 2월 12일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총연맹 체제를 출범시켰다.

    그해 10월 15일에는 부사관 교통지도봉사대를 발족했고 2005년 7월에는 그동안 사용하던 자체 홈페이지(www.uni-nco.org) 주소를 www.roksa.net으로 변경했다. 이어 7월 8일 roksa.net 축구단 발대식을 가졌다.산하 시부·지회 창설도 활발하게 이뤄졌다.2005년 8월에는 부산시지부 창립총회가 있었고 올 1월 20일에는 강원도 부사관총연맹, 원주시 부사관연맹 창립 발대식이 치러졌다.


    “하나로 만드는 구심점 역할 됐으면”-부사관총연맹 정광섭 총재

    “대한민국 부사관은 하나입니다. 하나가 돼야 하고요. 부사관총연맹이 우리 부사관들을 하나로 만드는 구심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지난 2월 14일 취임한 대한민국 부사관총연맹 정광섭(77·사진) 총재는 예비역 부사관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예비역 부사관 단체들이 여러 개 만들어졌고 나름대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분산돼 있다 보니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것은 물론 부사관들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

    제2대 육군주임원사를 역임한 정총재는 1948년 국경수비대로 입대해 우리 군내 부사관의 성장사를 지켜본 산증인이다. 부사관총연맹이라는 이름 아래 부사관으로 군생활을 마친 모든 예비역을 아우르면서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정총재이니만큼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총연맹을 사단법인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선결 과제입니다. 사단법인화를 통해 총연맹이 전개하는 사업에 대표성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이를 바탕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행사를 통해 부사관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현역·예비역 부사관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선양사업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정총재가 주도해 80년 기공한 육탄10용사 충용탑을 육군부사관학교에 똑같이 만들어 기념관을 조성하겠다는 것도 애착을 갖고 구상 중인 사업이다. “지금은 준전시체제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이나 예비역이나 평화에 익숙한 나머지 이를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사관총연맹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닙니다. 유사시 언제라도 총을 들고 나갈 수 있는 회원들로 구성돼 이처럼 이완된 국민들의 의식에 분명한 자극제가 될 겁니다.”

    글=김가영·사진=이헌구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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