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우리부대의역사관

<45> 육군1사단

글=이주형·사진=정의훈

입력 2006. 11. 30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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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많은 숫자 가운데서에서도 ‘1’은 다분히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그 자체 의미처럼 ‘처음’이자 ‘최초’ 또는 ‘으뜸’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이다.‘전군 최초 창설’ ‘평양 선봉 입성’ ‘수도권 방위의 최선봉’.육군1사단을 표현하는 말에도 이처럼 항상 전군 최초이자 가장 먼저라는 용어가 뒤따른다. 앞에 말한 ‘1’이 갖는 의미에 우리만큼 부합하는 사단이 없다고 마치 자랑하듯이.

    오직 전방만을 바라보고 전진하는 최정예 전투사단. 전군 최초 창설이라는 찬란한 역사를 가진 부대는 1947년 12월 1일 국방부 일반명령 제69호에 의거, 서울 중구 남산동에서 조선경비대 제1여단으로 창설됐으며 이후 49년 사단으로 승격했다.사단이 철통같이 지켜 온 1번 축선은 군사적 요충지자 적이 수도 서울로 직접 침투할 수 있는 관문. 그동안 수십 차례의 대침투 작전을 완수, 조국 수호의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해 왔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도 서울을 사수하기 위해 빈틈없는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사단은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의 출입 경계 지원을 통해 남북 교류를 지원하는 등 분단과 대립의 현장이자 남북교류협회 통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이렇듯 찬란한 역사와 함께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용사들과 수천 수만의 전우, 그리고 지금의 장병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부대의 올곧은 정신은 역사관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역사관은 제3땅굴 발견 후인 78년 11월 30일 군 장병과 국민들의 안보 견학을 위해 처음 설치됐다.

    그 때문일까. 민족투쟁실과 창군실, 육탄십용사실, 6·25전쟁실, 통일염원실 등 5개 실로 이뤄진 역사관에는 전쟁의 처참함과 아픔, 사단의 활약상, 그리고 통일에 대한 염원이 서려 있는 자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 서두를 장식하는 것은 전시실 입구에 놓인 기관차의 화통 덮개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표제로 교과서에 실렸던 기관차 덮개가 바로 이것이다. 6·25전쟁 이전에는 경의선 열차로 서울~신의주를 운행했던 역사적인 유물로 전쟁 당시의 총탄 흔적들이 화통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 분단 조국의 아픈 현실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육탄10용사실도 매우 흥미있는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육탄10용사의 무훈을 표현한 디오라마는 곳곳에 감지기가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이 지나갈 때마다 음향과 불빛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수많은 관객을 감동에 젖게 했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장면도 여기에서 본뜬 것이라고 한다.6·25전쟁 당시 습득한 인민무력부장 최용건의 책상과 97년 임진강 벼락바위 침투작전의 자료 등도 눈길을 끌기는 매한가지다.

    또 바닥에는 서울에서부터 문산·개성·사리원을 거쳐 평양·원산, 그리고 압록강·백두산으로 이어지는 지명과 화살표·무궁화로 둘러싼 한반도를 표시해 아직도 식지 않은 통일의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역사관의 모습은 이뿐만 아니다. 군이 안내와 경계를 맡고 있는 제3땅굴 영상관에서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영상관 내에 설치된 비무장지대(DMZ) 생태계를 비롯해 DMZ의 역사·환경 등 다양한 자료 사이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총 등 현재 군이 사용하거나 포획한 무기 등을 전시함으로써 안보에 대한 의지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특히 자신에 대한 홍보가 확대 강화되는 현 시대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한 법. 그래서 사단도 역사관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관람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이를 위해 도라전망대·제3땅굴을 잇는 안보 관광 코스에 역사관을 포함시키자는 것이 사단의 복안. 사단은 이에 따라 영외에 역사관을 설치, 누구나 손쉽게 방문함으로써 안보 기치를 높임은 물론 자랑스러운 역사를 보다 넓게 전파하겠다는 목표를 설정, 추진해 나가고 있다.


    ■육탄10용사상과 탑-송악산 고지 탈환에 포탄 안고 분쇄

    육군1사단을 기념하는 상징물들은 부지기수다.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것 중 하나가 경기 문산읍 통일공원 내에 조성된 육탄10용사상과 탑이다.(사진)육탄10용사는 1949년 5월 불법 점령당한 개성 송악산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포탄을 안은 채 쏟아지는 적의 포화를 뚫고 진지를 분쇄한 서부덕 이등상사를 비롯한 10명의 장병.

    이를 기념하기 위해 육탄10용사상과 탑은 고 박정희 대통령 당시 부사관이 주축이 된 육탄10용사사업회에서 주관, 79년 5월 시공에 들어가 다음 해인 80년 5월 완공했다.현재 육군에서는 10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01년부터 최우수 부사관을 선발, 포상하는 육탄10용사상을 신설해 매년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한편 육탄10용사상 주위에는 ‘베티고지의 영웅 소위 김만술상’을 비롯해 80년 겨울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순직한 ‘이유중 대령 기념비’, 89년 8월 을지연습 때 임진강 도하작전 중 부대원을 구하고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임광빈 중령 기념비’, 그리고 2000년 6월 대대장 교대 임무차 DMZ 수색작전을 하다 지뢰 폭발로 사고를 당한 이종명·설동섭 중령의 ‘살신성인탑’을 비롯한 각종 기념물을 나란히 소재해 방문객들의 마음을 숙연케 하고 있다.

    글=이주형·사진=정의훈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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