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우리부대의역사관

<43>육군훈련소

글=이주형·사진=이헌구

입력 2006. 11. 09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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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과 논산·훈련, 그리고 열차 또는 연무대역. 이 단어들의 공통적 의미를 연상하라고 하면 백이면 백 육군훈련소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국민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군을 이어 주는 가교가 육군훈련소다.1951년 11월 1일 제2훈련소로 창설된 훈련소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연무대’(鍊武臺)라는 친필 휘호를 내려 한동안 연무대로 불려 왔으며 99년 2월 현재 이름으로 개칭돼 육군의 대표 신병교육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논산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논산훈련소’로도 알려져 있으며 신병훈련이 시작된 52년부터 현재까지 680여만 명의 젊은이가 이곳에서 ‘자랑스러운 국군’으로 거듭났다.역사관은 신병교육의 요람인 이곳 훈련소의 전통과 변천·정신을 오롯이 담아 놓았다. 이 때문에 마치 성인이 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의례처럼 거쳐 가는 모든 훈련병·장병들은 반드시 한 번 이상은 관람해야 하는 엄숙하고도 흥미진진한 공간이다.

    76년 10월 정신교육관이라는 명칭으로 개관한 역사관은 92년 역사관으로 명칭을 변경한 뒤 97년 8월 2차 보강공사를 거쳐 부대 상징실과 역사실·민족사실·역대지휘관실 등 4개 실을 가진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이곳 역사관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대목은 부대 역사실의 자료들이다. 창설된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10년마다 훈련소와 육군의 주요 발전과 변천 내용을 병기하고, 관련된 사진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찬찬히 읽다 보면 육군 발전과 맥락을 같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창설부대기 수여(50년대), 학과 출장·취사 광경(60년대), 합동결혼식·수영장 개장(70년대) 등 지금은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는 희귀한 훈련소 자료들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다른 쪽 벽면에는 입영·배출 절차와 신병훈련 과정이 마련돼 있다.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전환되는 입영 과정, 공정한 개인의 주특기를 부여하는 분류 과정, 제식훈련·경계·화생방·기초유격·각개전투·행군 등 5주간에 걸친 교육 과정을 한눈에 손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바로 옛 것을 배워 새로운 것을 안다는 온고지신의 현장이다. 훈련병들은 여기를 지나가며 그동안 자기가 어떠한 교육을 받고 앞으로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를 느끼며 군생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짐하는 장소이기도 하다.여기에 곁들인 개인 보급품은 관람객들에게 주어진 덤. 전투모·전투복·의류대·장갑·면수건·속내의·인식표·세면주머니·치약·칫솔의 위생도구 등 1인당 42여만 원에 이르는 초도보급품은 ‘과연 이렇게 많았었나, 이건 어떻게 쓰이나’하고 자못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부대 활동실도 적잖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순시 기념 코너는 그 사례 가운데 하나. 이승만·박정희·최규하·전두환 전 대통령들의 방문 자료들이 사진으로 남아 당시 통수권자들도 훈련소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음을 짐작케 한다.이어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살아 있는 훈련소의 생활상을 소개한 사진 자료와 역사를 통해 민족 주체성을 재인식하고 자신이 역사의 주인공인임을 깨닫게 함으로써 국민된 의무와 책임을 일깨우는 민족사실을 관람하고 나면 짧으나마 역사관의 전체를 훑어보게 된다.

    한편 훈련소에서는 현재 역사관에 대한 미래 발전계획을 강구 중이다. 시설·규모가 연간 13여만 명을 배출하는 훈련소 위상에 미흡하지 않느냐는 반성과 함께 역사관이 훈련소 내에 있어 관람객 출입을 제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에 따라 훈련소는 입영 장정들과 부모·친지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입소대대에 육군홍보관과 부대 역사관을 병합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훈련소 정훈공보참모 김상호 중령은 “역사관은 개관 이래 지금까지 450여만 명의 인원이 관람한 훈련소의 명소”라며 “더욱 알찬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현재 중장기 계획에 반영, 개관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할 역사관, 그날이 기대된다.


    52년 훈련소 역사와 함께 한 조형물-훈련소 상징물 ‘연무대탑’

    훈련소에 근무하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부대의 상징물에 대해 투표한다면 단연코 연무대 탑(사진)이 가장 많은 표를 받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54년 10월 준공식을 가진 뒤 지금까지 훈련소와 역사를 함께 해 온 의미 있는 조형물이기 때문이다.연무대 탑은 정문으로 들어서서 본청으로 가다 보면 제일 먼저 만나는 삼거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연무대라는 친필 휘호를 하사하고 준공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초창기부터 내외에 깊은 관심을 받아 왔다. 생김새가 총알 모양을 닮아 훈련병들에게는 일명 ‘총알탑’으로 불린다.총 높이는 314㎝(상단의 총알 모형 214㎝ 하단 104㎝), 둘레는 상단 340㎝ 하단 513㎝이며 연무대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휘호가 탑 전면에 새겨져 있다.조성된 지 50년이 넘지만 전해오는 기록이 적어 훈련소는 현재 유래와 관련 기록을 추적, 역사 복원에 힘쓰고 있다.

    글=이주형·사진=이헌구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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