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우리부대의역사관

<42>육군28사단

글=김가영·사진=김태형

입력 2006. 11. 02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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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여 평의 대지 위에 자리 잡은 113평 규모의 육군28사단 역사관인 태풍역사관으로 들어서면 먼저 대형 부대 마크와 그에 대한 해설이 관람객들을 맞는다.‘무적태풍’이라는 부대 애칭을 연상시키는 부대 마크는 초대 사단장이었던 이상철 장군이 부대 창설 당시 지정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표식이다. 태풍의 눈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폭풍우를 몰아치며 북진하는 태풍의 위용을 형상화한 마크는 북진하는 태풍의 위용으로 임전시 북진의 교두보로 적의 심장부를 일격에 무너뜨리겠다는 부대 장병들의 결의를 담고 있다.

    누구나 역사관을 본격적으로 관람하기 전 부대 창설 의미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부대 마크의 의미를 되새기며 들어선 역사관은 전실과 부대 역사실, 역대 지휘관실로 구성돼 있다. 전실은 부대 마크, 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부대기·부대 연혁·역대 지휘관 존영 등을 갖춰 부대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최전방 철책선을 지키는 무적태풍 용사들의 철책 순찰 사진을 게시해 중서부 전선 최전방에서 GOP경계 근무를 수행하며 우리 국토를 철통같이 지키는 무적태풍 부대상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어지는 부대 역사실로 들어서면 지금까지 부대 발전사와 책임지역의 특징·전사·현재의 활동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대통령 부대표창을 10회나 받으면서 4대 사단장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을 포함해 100여 회의 각종 부대표창을 받은 부대의 활약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창설 이래 44차례에 걸친 대간첩작전 임무를 수행하면서 적 사살 54명, 생포 4명, 노획 1308점이라는 혁혁한 전공을 세운 기록이 지도와 함께 입체감 있게 표시돼 전군 최정예 사단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책임지역 내 5개 전투를 소개하는 코너도 흥미롭다. 진상리전투, 금굴산전투, 닉키·테시고지전투, 노리고지전투, 베티고지전투 등 6·25전쟁 정전 직전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수복하기 위해 북한군과 벌였던 치열한 격전을 소개하고 있는 것. 그만큼 28사단의 책임지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임을 나타내는 방증인 셈이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수차례의 부대 이동과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던 부대 역사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28사단은 1953년 11월 18일 육군본부 일반명령 제431호에 의거해 충남 논산에서 창설된 후 강원 사창리 지역, 경기 포천·양평 등지로 수차례 이동한 바 있다.

    이 외에 수해 복구와 대민지원 봉사 활동·미담 사례 등 국민의 군대로서 활동한 모습과 각종 훈련, 선진 병영문화 활동 등 부대의 활동상 보도기사·사진은 부대 장병들에게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하다.마지막으로 찾게 되는 역대 지휘관실에서는 초대 사단장 이상철 장군에서부터 현재의 26대 사단장에 이르기까지 역대 사단장들의 주요 업적과 활동상을 소개하고 있다. 후배들을 위해 사단장들이 기증한 소장품들을 통해 28사단뿐만 아니라 우리 육군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

    해마다 태풍역사관을 찾는 이는 전입 신병과 간부, 지역 주민들을 포함해 1000여 명. 부대는 역사관이 부대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역사관 앞뜰을 공원화해 더욱 친밀감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현재 전시된 M110 8인치 자주포를 비롯해 부대 곳곳에 흩어져 전시돼 있는 각종 전시물을 이곳으로 모으고 환경을 정비해 누구나 친근하게 찾아와 쉬고 부대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훈공보참모 송영식 소령은 “짧은 시간이나마 역사관을 한 번 관람한 장병들은 눈빛부터 달라진다”면서 “그동안의 영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더욱 빛내는 공간으로서의 역사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훈공보부 이명중 중사-“부대 전통·자랑스러운 장병 모습 보여줄 것”

    육군28사단 정훈공보부 장비관리관 이명중(33·사진) 중사는 태풍역사관의 붙박이 지킴이다.역사관 관리를 담당하는 정훈공보부 부원들이 계속 바뀌는 가운데서도 홀로 1999년부터 8년째 역사관을 돌봐오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관 관리라고 해서 내외빈들이 역사관을 방문했을 때 안내하는 등 ‘우아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태풍역사관이 문을 연 것은 90년. 개관한 지 16년이나 지난 건물인 만큼 사람의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유난히 많다. 이 때문에 문화장교가 공석이거나 다른 업무 중일 때는 전입 신병이나 주민 등 관람객들에게 역사관 안내를 하는 일부터 거의 육체 노동에 가까운 일까지 이중사가 도맡아 하고 있다.

    습기가 많아 매주 2~3회는 역사관에 들러 환기시키고 청소하는 것도 이중사의 몫. 시설물이 낡은터라 폭우가 내리기라도 하면 혹시 문제가 생길까 좌불안석이다. 여름이면 뙤약볕 아래서 역사관 앞 정원을 가득 채운 나뭇 가지를 다듬거나 잔디 깎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병사들의 도움을 받을 때도 있지만 병사 인력이 부족한 정훈공보부 특성상 이중사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는 경우가 더 많다. 물론 역사관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것도 이중사가 하는 일 중 하나다. 부대장이 바뀌거나 역사관에 기록할 만큼 큰 일이 있은 경우 정훈공보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후 사진을 비롯한 전시물을 교체한다.

    “관람객들에게 전시관을 안내할 때 모르는 사항을 질문해 올 때가 가장 당황스럽다”는 이중사는 “그래도 그 질문을 계기로 공부하면서 부대 역사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된다”며 미소지었다. 이중사는 “지난 9월 역사관 지붕을 교체하는 등 지속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역사관 시설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더욱 관리에 정성을 기울여 관람객들에게 부대 역사를 소개하고 조국 수호의 최일선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는 역사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김가영·사진=김태형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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