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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겨울철 저체온증 ‘주의’

입력 2006. 01. 20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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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와, 아빠 저거 신나겠다!” 늦둥이의 소리에 TV를 보니 얼음이 둥둥 떠 있는 물로 사람들이 다이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모스크바에서 매년 겨울철 이색 행사로 열리는 북극곰 수영대회였다. 이 행사는 겨울철에 수영복 차림으로 강이나 바다로 뛰어들어 건강을 과시하면서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늦둥이는 신기하다고 연방 감탄했지만 나는 보면서 왜 더 추워지는지 알 수 없었다. 이한치한(以寒治寒)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글쎄, 갑자기 추워진 바깥 공기보다 오히려 물 속이 따뜻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더우면 더울수록 키가 커지고 추우면 추울수록 키가 작아지는 것은 무엇?” 예전에는 이런 수수께끼 놀이를 참 많이 했다. 답은 온도계의 수은주로 빨간 수은주의 키는 추워질수록 낮아진다.
    이번 기압골이 통과하고 나면 온도가 뚝 떨어져 수은주의 키가 무척 낮아질 것 같다.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 전방 지역 장병들의 경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지만 최근 많이 늘어난 노숙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것은 차가워진 날씨에 밖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에 빠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모스크바에 닥친 한파가 영하 15도였는데 동사자가 174명이나 발생했다.
    지난해에 멕시코와 인도에 닥친 한파는 영하 10도, 또 영상 5도 정도였는데도 각각 100여 명, 400여 명의 동사자가 발생한 것은 충분한 방한복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기온이 낮아져 저체온증에 걸려 죽게 된 것이다.
    저체온증은 장시간 몸이 추위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예전에는 체온이 29도 이하로 내려가면 의식불명 상태, 26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이 손상되고 뇌에 의한 호흡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망한다고 했다. 그런데 연구에 의하면 최근 젊은 사람들은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져 체온이 30도만 내려가도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니 미리 주의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는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외 작업과 훈련시에는 충분한 방한복을 입고 오래 동안 지속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옷이 물에 젖었을 경우 마른 경우보다 20배 이상 체온 저하를 가져오므로 빨리 갈아입어야 한다.
    특히 춥다고 술을 먹게 되면 모세혈관의 확장으로 인해 체온 저하 현상이 심해져 동상이나 사고가 나기 쉬우므로 겨울철 야외 훈련이나 경계시에 술은 절대 마시면 안 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고력과 운동신경이 둔해지므로 매사에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령 반기성 공군73기상전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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