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군대에티켓

<20>전화예절 (上)

입력 2005. 11. 25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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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후에 회의가 시작됩니다. 휴대전화를 진동 모드로 바꾸거나 전원을 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각종 회의 시작 전 듣는 경고 멘트다.

안내 방송을 깜빡 하고 생각 없이 그냥 있다가 전화벨이 울리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휴대전화와 관련된 웃지 못할 에피소드는 많다.

어느 참모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지휘관실에 결재받으러 들어갔다가 전화벨이 울려 당황했다. 이때 지휘관이 괜찮으니 받아보라고 했다. 참모는 상대방에게 다음에 하겠다고 말하고 빨리 끊어야 하는데 지휘관 앞에서 아주 편하게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한다. 그다음에 벌어진 일은 상상에 맡기겠다.

에피소드로 끝나면 괜찮은데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면 그 사람의 ‘인격’을 의심받게 된다.업무를 하다 보면 한두 번은 전화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상하거나 상대방과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기 할 말만 하고 일방적으로 끊는 경우, 자기보다 하급자가 먼저 수화기를 놓는 경우, 수화기를 기분 나쁘게 던지듯이 끊는 소리를 듣는 경우.

전화를 걸었을 때 세 번 정도 벨이 울려도 받지 않으면 사람이 없구나 하고 전화를 끊는 것이 예의다. 직통 전화번호를 몰라 교환대를 거쳐 전화하는 경우가 있다.

통신병이 아주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통신보안 친절과 봉사를 생활화하자. ○○부대입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하면 기분이 왠지 좋다. 전화는 목소리만을 전달하는 의사소통 매체다. 전화를 받을 때나 걸 때에는 다른 일은 잠시 멈춘 채 바른 자세로 통화에 집중해야 한다.

자기보다 하급자이거나 아쉬운 일이 있어 전화한 상대방에게 아주 거만한 목소리로 통화하다 상급자에게는 확연히 다른 말투나 음색으로 돌변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그리고 전화를 걸 때는 무엇을 말해야 할지를 간단히 메모하고 핵심만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런 경우가 여러 번 반복되면 상대방이 자신을 아주 가볍고 실없는 사람으로 여길 수 있다. 또 옆자리의 동료가 부재중에 전화를 받을 경우 상대방의 이름이나 용건을 정확히 메모해 줘야 한다.

전화를 건 사람의 이름은 물론 전화번호마저 틀리면 정말 화가 난다. 대신 전화를 받아 주고 오히려 욕을 먹게 된다.

<소령 이광재 학생중앙군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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