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끈끈한 전우애로 인간 한계 ‘훌쩍’

글=이주형/사진=이헌구

입력 2005. 11. 03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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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1일 육군특전사 독수리부대 야외 훈련장. 군장을 둘러멘 장병들이 바삐 산길을 뛰어 올라가고 있다. 정해진 시간 내 목표 지점에 도착해야 하는 팀 전술 훈련 시간이기 때문.

    그렇다고 단순히 빨리 도착해서는 소용 없는 법. 주어진 전술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도착한 후에도 제대로 휴식 시간을 즐길 수 없다. 개인 화기 사격과 체력 단련이 곧바로 이어진다.

    제1회 탑팀 선발 대회에서 원년 탑팀을 차지한 4중대 팀원들의 모습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대회가 끝난 지 10여 일이 지나 한숨 돌릴만도 한데 여전히 팀의 훈련은 쉼 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

    중대장 김형기(3사35기) 대위는 “지난 대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최고의 특전팀이라는 명예는 말할 것도 없고 팀원들의 끈끈한 단결력과 우수한 능력을 확인하며 대내외에 과시한 덕분.

    사실 대회 참여를 위한 팀 훈련은 다른 부대보다 늦었다. 팀원 10명 가운데 6명이 국군의 날 행사에 열리는 태권도 시범 요원으로 선발된 까닭이다. 당연히 주위에서는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높았다. 하지만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팀원들은 전우애를 바탕으로 서로를 북돋워 가며 최선을 다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번 대회의 측정 부문은 크게 다섯 가지. 특전 체력(150점), 사격(200점), 방향 유지(240점), 팀 전술(주특기·350점), 전술적 행동 조치(60점)로 나눠 2박 3일간 주야 구분 없이 진행됐다.

    팀은 여기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배정한 팀 전술과 특전 체력 부문에서 1등을, 사격·방향 유지 부문에서 3등을 차지하는 등 전체적으로 고른 등위를 기록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인간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상황 덕분에 체력적 한계에 부딪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특히 힘들었던 것은 전술 행군간 이뤄지는 방향 유지 부문. 각자 30㎏이 넘는 군장을 멘 채 GPS와 나침의, 그리고 지도를 이용해 2시간 내 주어진 목표점에 가야 하는 방향 유지는 달리기의 연속, 말 그대로 지옥의 레이스였다고. 군에 와서 처음으로 힘들었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고백하는 팀원도 있었다.

    이명규(29) 중사는 “힘들어 하는 팀원의 군장을 대신 메고 지친 대원은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를 악물고 함께 행동하는 모습에 모두가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더욱 돈독한 전우애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던 만큼 팀원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듯 높기만 했다. 가뜩이나 높던 긍지와 자부심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지금 하는 훈련은 대회 당시를 비교하면 몸풀기 수준에 불과할 따름이라며 팀 전술 훈련을 마치고 사격장으로 향하는 팀원들의 얼굴은 환한 광채가 나는 듯했다.

    황동석(22) 하사는 “내년에도 탑팀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데 한 번 선발된 팀은 다음 해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쉽다”며 “3회 대회에 다시 참가, 탑팀 2회 선정이라는 금자탑을 쌓고 싶다”고 다부진 소망을 밝혔다.

    글=이주형/사진=이헌구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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