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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보는 기상<135>머리가 헝클어지면 비 올 징조

입력 2003. 12. 15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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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카락은 인종과 사람에 따라 뻣뻣한 직모(直毛)나 곱슬머리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머리 모양은 유전자에 의해 후대로 유전된다고 한다. 흑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의 머리 모양이 곱슬머리인 이유는 직모에 비해 곱슬머리가 우성(優性) 유전자이기 때문이다. 흑인의 곱슬머리는 공기구멍이 많은 스펀지와 비슷해 인체의 단열재 구실을 해준다. 햇빛이 두피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공기를 잘 통하게 해 땀을 효과적으로 증발시켜 준다. 즉 곱슬머리는 몸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는 반면 우리와 같은 갈기머리(직모)는 보온작용을 해준다.

    ‘머리가 헝클어지면 비 올 징조’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사람의 머리카락이 습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실제로 사람의 머리카락은 수분을 흡수할 때 가로 방향으로 14%, 세로 방향으로 12% 정도 팽창한다.

    이처럼 습도에 따라 머리카락이 늘어나는 비율이 매우 정확하기 때문에 기상대에서는 이 원리를 이용한 ‘모발습도계’를 만들어 습도관측을 하고 있다. 습도계로 만들기에 가장 좋은 머리카락은 프랑스 처녀의 금발머리라고 한다.

    비가 오려고 하거나 습도가 높을 때 머리가 쉽게 헝클어지는 이유는 습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질한 머리가 헝클어지거나 처지면 기압골의 접근으로 습도가 증가하는 것이니 그만큼 비 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어떤 학자가 대머리인 사람은 모두가 지식인이라는 엉뚱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즉 지식인은 두뇌를 많이 쓰기 때문에 보통사람보다 뇌가 발달해 두개골이 커지므로 당긴 피부가 혈관을 압박, 머리가 빠진다는 것이었다. 대머리 남자들에게는 기분 좋을 발표였지만 여성계의 항의에 부딪쳐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또 최근 어떤 발표에서는 마음이 좋은 사람들은 많이 웃기 때문에 두피 근육이 자극을 받아 머리가 빠진다고도 했다. 물론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말이지만 머리카락 한 올에도 가슴 졸이는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위안이 되는 말이다.

    〈공군73기상전대 기상연구부장 반기성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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