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바른말고운글

바른말 고운글<59>‘있슴’은 없다

입력 2003. 09. 1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0:18
0 댓글
  • (1) 이달 말일까지 신청할 수 있슴.
    (2) 권리를 빼앗았슴.

    ‘- (으)ㅁ’은 앞말이 모음이거나 ‘ㄹ’인 경우에는 앞말에 붙여 쓰고, ‘ㄹ’ 이외의 받침일 때에는 ‘- 음’으로 쓰므로, (1)은 ‘있음’으로, (2)는 ‘빼앗았음’으로 적는다. 여기에서 ‘음’의 발음이 「씀」으로 나는 까닭에 ‘- 슴’으로 잘못 쓸 소지가 있다. ‘표준어 규정’에서 ‘- 읍니다’를 버리고 ‘- 습니다’를 취하여 보인 것과 관련하여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 (으)ㅁ’이 연결될 때 「ㅆ」 소리가 나는 것은 앞말이 어미 ‘- 었 -/- 았 -’ 이나 ‘- 겠-’ 등 앞말의 받침 ‘ㅆ’이 뒤음절에 이어 발음되기 때문이므로 ‘- 습니다’와는 경우가 다르다.

    다음 예들은 ‘- 습니다’와 ‘- 음’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먹다 - 먹습니다 - 먹었습니다 - 먹음 - 먹었음
    품다 - 품습니다 - 품었습니다 - 품음 - 품었음
    잡다 - 잡습니다 - 잡았습니다 - 잡음 - 잡았음
    가다 - 갑니다 - 갔습니다 - 감 - 갔음
    보다 - 봅니다 - 보았습니다 - 봄 - 보았음
    만들다 - 만듭니다 - 만들었습니다 - 만듦 - 만들었음
    있다 - 있습니다 - 있었습니다 - 있음 - 있었음
    좋다 - 좋습니다 - 좋았습니다 - 좋음 - 좋았음

    가끔 ‘- 슴’, ‘- 음’을 두고 동료 간에 언쟁을 벌이는 일도 있다고 한다. 또 어느 기관에는 ‘할 수 있슴’이라고 인쇄된 안내 책자도 있다고 한다. 이런 오류는 속히 고쳐야 한다. ‘있슴’은 결코 있을 수 없음을 잊지 말자.

    〈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장 김희진〉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