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46년께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후 그리스의 건축·토목기사들을 로마로 데려가 거대한 건조물과 도로, 수도(水道-산과 개울에서 물을 끌어가는 수로)를 만들게 했는데 그 길이가 무려 400㎞ 에 달했다.
산에는 터널을 팠고 계곡 사이에는 수도교(水道橋)를 설치했다. 시민의 음료수나 세탁용수로 이 정도의 양은 필요없었으나 공중탕용수로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스로부터 온수공중탕법을 안 시민들은 금세 이에 탐닉했고 위정자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대규모 공중탕을 만들었다. 한번에 1600명이 동시에 목욕할 수 있었다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그러다 1494년께 유럽에 매독이 만연했는데, 공중탕에서 전염된다고 잘못 알려져 공중탕은 급속히 쇠퇴해갔다. 사실상 공중탕은 남녀간의 사교장이기도 했고 매춘의 온상이기도 했다.
〈글 ·그림 김성환〉
글^그림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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