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10월8일 독일 잠수함 U보트 한 척이 킬 군항을 출항했다. 낮에는 바다 속에 가라앉았다가 밤중에 떠올라 항해를 해 10월13일 영국 해군의 근거지 스캐파플로에 도착했다.
밤 0시27분 영국 전함 로열 요크호에 접근, 어뢰 4개를 발사하자 폭음이 진동하며 하늘로 올라갔던 불기둥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로열 요크호는 13초 만에 가라앉아 버렸다.
이때 수병 1200명 중 424명만 구조됐다. 이 소식을 들은 히틀러는 미친 듯이 환호했다.
그리고 이 U보트에 출격 명령을 내린 카를 데니츠는 소장으로 진급, 잠수함대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그 당시까지 `전함 우선주의'를 내세웠던 레더 원수는 퇴진하고 데니츠의 U보트 시대가 막을 열게 된 것이다.
〈글 ·그림 김성환〉
글^그림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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