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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을북을…내실 있는 작은 도서관, 책으로 소통 큰 불을 울리는 공간

국군수도병원, 지난해 ‘북을북을 작은 도서관’ 정식 개관
2018. 06. 15   18:00 입력

경기도작은도서관협의회와 마을공동체사업 발대식 개최

서평지도·글쓰기 교육 등 프로그램과 친환경 생활 실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빌 게이츠)’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국군수도병원 7층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의 입구부터 가슴을 적시는 문구가 맞이한다. ‘북을북을 작은 도서관’으로 명명된 이곳은 군 복무 중 뜻하지 않게 질환에 걸려 치료 중인 환자뿐만 아니라 장병, 군의관, 간호장교, 군무원 등의 책을 통한 소통 공간이다. 지난 12일 이곳에서는 경기도작은도서관협의회와 함께 마을공동체사업을 위한 발대식이 열렸다. 군이 지역사회와 함께 서평지도, 글쓰기 교육 등 책과 친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친환경 생활습관 실천까지 뜻을 모은 것이다.

국군수도병원의 작은 도서관은 말 그대로 규모는 작지만, 내실 있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적십자 봉사실로 사용하던 장소를 작은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시범운영 후 지난해 12월 정식 개관했다. 기부를 통해 책을 채웠고, 직원들은 휴일에도 사서 일을 자청하며 책 대여와 반납, 서가정리 등을 돕는다. 또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으로 참여도를 높였다. 고정욱 작가, 김미경 강사 등을 초청해 인문학 특강과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병영 독서문화를 이끌고 있는 (사)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을 초청해 책읽기와 서평쓰기 교육도 했다. 호응도 뜨겁다. 김 회장의 지도 아래 장병들과 직원, 군가족 등은 서평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책 읽기에 눈을 떴다.

 

 


작은도서관의 시작부터 독서 프로그램 진행까지 이끌어 온 기획총괄장교 방연주 소령은 “작은 도서관은 책을 통한 치유와 희망을 전하는 열린 공간이다. 장병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세상을 보는 식견을 키우는 데 책 읽기 이상 좋은 것이 없다. 많은 분의 재능기부와 자원봉사 덕에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독서와 친숙해진 장병들은 자발적으로 독서 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사고를 키우고 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 대한 독서토론이 한창이었다. 장병들은 자신들이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노트에 적고, 토론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교류했다.

평소에도 책 읽기를 좋아했다는 최상일 병장은 “입대 전 생명과학을 전공했는데 독서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진욱 상병은 “자칫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다 보면 독서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동아리를 통해 철학이나 문학 등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하며 다른 관점을 가진 전우들과 의견을 교환하다 보면 사고를 재정립할 수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장병들은 책을 읽으며 기부문화 확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매월 릴레이식으로 기부천사를 발대해 페이지당 10원을 기부하는 독서 기부 리딩을 하고 있다. 100일간 8400페이지 상당의 24권을 읽은 박주호 병장은 벌써 8만4000원을 기부했다. 박 병장은 “책도 읽고 소외이웃도 도울 수 있는 취지가 좋아 동참했다. 목표가 생기니까 책 읽는 습관도 저절로 붙었다”고 했다. 약사로 근무하다가 또래보다 다소 늦은 28살에 입대한 김민권 일병도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독서를 통해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군 생활이 더욱 보람 있다”고 말했다.

작은도서관 관장을 맡고 있는 조수철 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김구 선생의 ‘문화는 국력이다’라는 글귀가 있지 않은가? 독서를 통해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고, 남을 사랑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앞으로도 장병들이 건강하게 회복돼 최상의 전투력으로 자대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작은 도서관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성남에서 글·사진=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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