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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 화합의 호국 레이스…참가자 모두 1등

국방부 군악대·의장대 시범…인기스타 축하공연 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 5700여 명 축제의 장 연출
2018. 09. 09   15:36 입력 | 2018. 09. 09   15:43 수정



‘마라톤을 통한 민·군 화합의 축제’ 제15회 국방일보 전우마라톤대회가 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 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국방홍보원(원장 이붕우) 주최로 열린 이날 국방일보 전우마라톤대회는 육·해·공군·해병대 60여 개 부대 장병과 주한미군, 주한무관단, 학군단, 마라톤 동호인, 다문화가정, 시각장애인 등 5700여 명이 참가해 호국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대회에는 서주석 국방부 차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승주·이종명 의원, 국방홍보정책 자문위원장 권오성 주한미군전우회 부회장, 앤드루 보드가도 주한미군 대령, 파트리치오 모라 에콰도르 국방무관, 목함지뢰 도발사건의 ‘영웅’ 국군의무사 하재헌 중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서울 서초구 결혼이민자 여성모임인 서초글로벌자매 회원,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교실 ‘마음으로 보는 세상’,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외국군 수탁장교들도 출전해 함께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한미동맹과 안보 의지를 전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개회식 축사를 통해 “오늘이 절기상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백로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참가자들과 함께 뛸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오늘 참가한 한미 장병, 주한무관단, 다문화가족, 장애인, 마라톤 동호인들 모두 멋진 레이스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대회 결과 10㎞ 코스 남자 일반부문은 권태민(27) 씨가 33분46초36으로, 남자 현역부문은 이희문(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상사가 34분21초22로 1위를 차지했다. 신분 구분 없이 진행된 여자 부문은 이정숙(53) 씨가 39분19초14로 정상에 올랐다. 5㎞ 코스 남자 일반부문은 김은섭(27) 씨, 남자 현역부문은 지명규(육군특수전사령부) 상사, 여자 부문은 류승화(40) 씨가 각각 우승했다.

한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악대와 의장대는 각각 사물놀이와 전통무술 시범으로 큰 호응을 받았고,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국방TV 위문열차 축하공연에서는 가수 홍진영, 신현희와 김루트, 걸그룹 라붐이 출연해 장병, 시민들과 하나 된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전우마라톤 특별취재팀


“내게 마라톤은 인생의 동반자”

10㎞ 군인 부문 1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이희문 상사

 



10㎞ 현역 남자부 우승자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의 이희문(37) 상사. 평소에도 아침마다 10㎞ 이상 달린다며 여유 넘치는 얼굴로 인터뷰에 응한 이 상사는 “지난주에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는 가슴 부상으로 인해 중도 포기했다”면서 “오늘 마라톤을 잘 마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마라톤이란 ‘인생의 동반자’라고 밝힐 정도로 마라톤을 사랑하는 그도 처음부터 뛰어난 마라토너였던 것은 아니다. 이 상사는 첫 마라톤 경주에서 민간인에게 기록 면에서 뒤처진 후로 더욱 자극받아 열심히 마라톤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부대 훈련 중임에도 불구하고 전우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게 배려해준 부대 지휘관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최고기록인 33분12초보다는 1분 정도 늦은 34분21초22가 나왔지만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좋은 코스로 마라톤을 즐긴 것으로 멋진 추억이 됐다고.

전역하기 전까지 계속 전우마라톤에 참가하고 싶다는 이 상사는 “앞으로 젊은 마라토너 후배들이 군에서도 많이 나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전우마라톤서 생애 최고 기록”

10㎞  남자 일반 1위    권태민 씨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현역 때의 아쉬움을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제15회 전우마라톤 대회 10㎞ 코스 남자 일반부문 우승자 권태민(27) 씨가 피니시 라인에 도달한 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밝힌 소감이다.

그는 “군 복무 시절 국방일보를 통해 전우마라톤을 알게 됐다”며 “당시 주변 전우들의 권유로 대회에 참가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밖이었고, 언젠가 다시 도전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다짐했다. 시간이 지나 전역 이후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평소 활동하던 마라톤 동호회에서 우연히 전우마라톤 개최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그는 용기를 내 접수 신청을 했고,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바쁜 직장생활로 매일 시간을 내기는 힘들었지만, 퇴근할 때 집까지 뛰어가거나, 주말 휴식시간을 활용해 집 근처에 있는 운동장에서 인터벌 훈련을 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군 복무 때의 아쉬움이 많이 남아 이렇게 다시 지원하게 됐는데, 1위라는 성적과 함께 34분대였던 평소 기록을 깨고 약 1분을 단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인생 최고의 기록을 달성하게 된 대회가 전우마라톤이라서 너무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상금으로 제자들 러닝화 선물”

10㎞  여자 일반 1위    이정숙 씨

 



“최근 컨디션 난조라 정말 기대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1위로 들어와 기뻐요.”

39분19초14의 기록으로 10㎞ 여자 일반부문 1위를 차지한 이정숙(53) 씨는 국내 아마추어 마라톤계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올라 동호인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인사다. 전우마라톤에서도 2년 전인 2016년 같은 부문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여러 번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10㎞를 전력 질주한 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친 기운 없이 천하무적의 체력을 뽐낸 이씨는 천안마라톤클럽 소속 13년 차 마라토너이자 현재 천안백석초등학교 체육교사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씨는 “사실 지난 여름방학 때 여러 연수를 받으러 다니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꾸준히 연습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우승상품인 백화점상품권으로 학교 육상부 학생들에게 러닝화를 선물하고 싶다”며 남다른 제자 사랑의 마음을 밝혔다.

이씨는 특히 “수많은 마라톤 대회가 있지만, 전우마라톤에 오면 활기찬 국군장병들의 기(氣)를 받을 수 있어서 최고인 것 같다”며 웃는 얼굴로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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