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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고 또 도전하라 역경은 곧 경력이 된다

임종득 육군교육사 교육훈련부장 - 『료마가 간다』
2018. 07. 04   16:25 입력 | 2018. 07. 04   17:28 수정

료마 日메이지유신 이끌어… 손정의 회장 이 책 읽고 시련 극복

날마다 꾸준하게 키운 독서 근육, 4차 산업혁명 시대 강력한 무기

 

 

 



우리는 흔히 학업 성취도가 높은 사람을 보면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했을까’ 비결이 궁금하다. 책 읽기 역시 마찬가지다. 단단히 마음 먹고 책을 펼쳤는데 금세 졸음이 쏟아지는 사람이라면 ‘독서왕’의 책 읽기 비결에 귀가 쫑긋할 것이다. 군에서 대표적인 ‘독서왕’으로 꼽히는 장군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책 읽기 노하우를 전격 공개했다.

육군교육사령부 교육훈련부장 임종득(육사42기) 소장은 평생을 책과 더불어 살아온 ‘독서왕’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책과 친숙했고, 40년 가깝게 군인으로서 올곧은 삶을 살아온 것도 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독서왕’ 임 장군이 추천하는 도서는 어떤 책일까. 그는 일본의 대표작가 시바 료타로의 장편 역사소설 『료마가 간다』를 내놓았다.

사실 그가 추천한 『료마가 간다』는 다소 낯선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읽기 쉬운 단편이 아닌 무려 8권으로 이뤄진 장편인 데다 국내 작가의 작품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임 장군은 “일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점이 다소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지 일본 작가라는 이유로 소개하지 않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군과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장병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료마가 간다』는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료마의 정신을 재조명한 책이다. 책의 출발점은 1853년 미국의 페리함대가 흑선을 몰고 일본 도쿄에 도착해 개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양 세력의 놀라움과 두려움이 교차되던 당시, 일본은 쇼군의 절대권력하에 움직이는 사회였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무능하고 부패한 막부체제가 쇄국을 고집하며 경제적 번영을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료마는 1868년 메이지유신까지 개혁을 이끌며 일본 근대화의 중심 인물로 꿈을 이루는 모습을 담았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추천했던 책

“사실 나 자신도 료마라는 인물을 잘 몰랐다. 8년 전쯤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의 강의를 우연히 듣게 됐다. 손 회장은 생애 고비마다 『료마가 간다』를 통해 힘을 얻었고, 성공한 기업인이 될 수 있었다는 말을 하더라. 앞길조차 막막했던 어린 시절부터 소프트뱅크를 창립하고 승승장구하던 30대에 찾아온 만성간염이라는 병마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이 책을 통해 시련을 극복했다는 말에 읽기 시작했다.”

임 장군은 그동안 많은 책을 읽었지만 『료마가 간다』야말로 지금의 시대 상황을 잘 반영하는 책이라고 단언한다.

혼란한 정세와 심한 지역갈등으로 내부 분열이 일어난 일본 내 상황을 료마가 조율해 나가는 과정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오늘날 국제정세 속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로 극복하고 해결하는 료마의 통 큰 리더십은 초급장교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도 도전의식을 일깨운다고 말한다.

임 장군 역시 도전을 통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장군의 꿈을 이뤘다. 그는 경북 영주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책을 읽으며 꿈을 키울 수 있었기에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책 읽기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아버지께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어린이 대상 월간지 ‘어깨동무’를 사다 주셨다. 그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책 읽기에 재미를 붙였다. 이후 영관장교 때는 기간을 정해놓고 100권 책 읽기 목표를 이루기도 했다. 지금도 부대 내 도서관에 비치된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독서 근육’을 만들어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 궁금했던 것을 질문했다.

임 장군은 독서는 무엇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우리가 몸 만들기 과정에서 덤벨 중량을 서서히 올려 나가며 근육을 만들 듯 처음부터 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인다.

“내가 관심 있고 쉬운 분야의 책부터 도전하길 바란다. 만약 역사소설이 어렵다면 역사적 사실이 잘 정리된 만화를 먼저 읽고 지식을 쌓은 후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는 분야의 책을 읽어야 재미가 있고, 지속 가능하게 된다.”

임 장군은 지금도 책을 읽기 시작하면 2시간 정도는 책에 집중한다. 그는 이렇게 엄청난 자신의 독서 집중력을 ‘근육’에 비유했다.

“독서를 하다 보면 신체가 단련돼 근육이 생기듯 독서 근육이 생긴다. 이러한 독서 근육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의욕이 넘쳐 갑자기 많은 양의 책을 읽으려고 하다 보면 금방 포기하게 된다. 이는 독서 근육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책이 어렵다면 과감하게 내려놓는 용기도 때로는 필요하다.”

또한 독서 후에 정리 과정을 통해 완전히 나의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꾸준히 독서일기를 쓰며 방대한 지식창고를 구축하고 있었다.

“책을 단지 읽는 과정에서 끝내서는 안 된다. 정리, 기록하고 사색하는 과정을 통해야만 완전히 자기 것이 된다.”



집 안 가득 책… 이사 때마다 ‘보물 1호’

그의 책 사랑은 집 안을 가득 메운 방대한 책의 양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보직 이동으로 잦은 이사를 다닐 때마다 그는 책을 보물처럼 안고 다녔다.

“이사 횟수를 25번까지 세어보고 안 세봤다. 그때마다 애지중지 챙긴 것이 책이다. 파병이나 교육으로 해외에 떠났을 때는 처가에 부탁해 책을 보관하기도 했을 정도다. 지금은 언제든지 손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분야별로 책을 분류해 배치했다.”

주변인들에게 선물을 하는 경우에도 ‘책’을 전한다. 주로 자신이 직접 읽어보고 상대에게 맞는 책을 권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인간의 본질인 사고다. 사고력 증진을 위해서는 독서만 한 것이 없다. 책 속에는 지혜가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무기는 바로 책이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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