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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기획/연재 > 완결 >DMZ 식물 155마일

초여름 태양 아래 촉촉히 몸 담근 채…화려함 뽐내는 보랏빛 야생

<72·끝> 꽃창포
2018. 06. 27   16:38 입력 | 2018. 06. 27   16:39 수정

산 높고 햇볕 잘 드는 습지 적합

자생지 찾기 어려워…희귀식물

‘창포’와 관계없지만 혼동 많이 해

화투 ‘난초’도 사실 ‘꽃창포’ 그림

 

 

 

습한 곳이 자생지… 물속에 뿌리 담그기도

여름으로 치닫는 속도가 정말 빠른 듯합니다. 이젠 볕을 피할 나무 그늘이나 한 줄기 산바람이 간절한 그런 계절이 됐습니다. 시원한 물가와 아름다운 물꽃들, 그와 더불어 사는 물속 곤충들이 생각나기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물에서 사는 식물이라고 하면 어리연꽃이나 자리풀처럼 물 위에 떠 있는 것도 있고, 부들이나 물옥잠처럼 물 가장자리에 있으면서 뿌리 부분은 물속에 담그고 사는 풀들도 있습니다. 또한 부처꽃이나 숫잔대처럼 물은 좋아하지만 습한 땅 위에 거주 공간을 두는 종류도 있지요.

꽃창포는 그 중간쯤에 속합니다. 자생지에서는 보통 물속에 있다기보다는 습지에 자란다는 것이 맞고 때론 물속에 뿌리를 담그기도 하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장병 여러분이 계시는 주변에 그런 습한 공간이 있다면 한번 눈여겨 찾아보세요. 여름 더위쯤은 단번에 날릴 만큼 아름다운 꽃창포가 살고 있을 테니까요.



물 있는 정원에 많이 심는 대표적인 야생화

사실 꽃창포는 꽃이 워낙 아름다워서 물이 있는 정원에 많이 심는 대표적인 야생화입니다. 야생화들은 서양의 원예종에 비해 소박하고 잔잔하다는 선입견이 있기에 주먹만 한 크기의 보랏빛 꽃송이들이 달리는 꽃창포를 보고 우리 산야에 피는 야생화라고 연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정원에선 만나기 쉬운 이 꽃창포를 막상 자생지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꽃이 아름다워 캐어 가는 사람이 많고, 산이 높으면서 햇볕이 잘 드는 습한 초지가 자라기 적합한 곳인데 그런 지역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희귀식물의 목록에 넣고 조사하고 보전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꽃창포를 정원이 아닌 자생지에서 처음 만난 것도 DMZ 인근 건봉산 자락이었는데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꽃은 초여름부터 피기 시작해 여름내 핍니다. 붓꽃과 같은 종류이지만 건조한 곳에 자라는 붓꽃에 비해 산지가 다르고, 꽃의 구조는 유사하지만 꽃잎이 더 진한 보라색이며 안쪽에 노란 무늬가 있어 구분할 수 있습니다. 꽃창포와 가장 유사하며 항상 함께 심지만 노란 꽃이 피어 절대로 혼동할 일이 없는 종류로는 노랑꽃창포(I. pseudoacorus)가 있습니다.

이 꽃은 일부 지역에서 야생상으로 자라고 있어 자생식물이라고 말하는 이도 더러 있지만, 이는 재배하던 것이 퍼져나간 형태로 보아 귀화식물로 취급하고 있답니다. 연못가에 노랑꽃창포와 꽃창포를 서로 어울리게 무리 지어 심어 놓으면 참 아름답지요.

‘꽃이 피는 창포’ 의미지만 전혀 다른 식물

꽃창포란 이름은 창포처럼 물가에 살지만 꽃이 아름다워 붙은 이름입니다. 그래서 창포와는 식물학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혼동을 하지요. 예전에 창포의 좋은 성분을 가지고 비누를 만들어 창포비누라고 팔면서 포장지에는 꽃창포를 그려 놓은 적이 있어요.

꽃창포를 다른 식물로 오해하는 사례가 또 한 가지 있는데 다름 아닌 화투장의 그림입니다. 건전한 여가생활을 하는 장병 여러분은 잘 모르실 수 있으나 화투에는 사람들이 ‘5월 난초’라고 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잘 보면 난초가 아니라 바로 꽃창포 그림이지요. 우리가 식물에 얼마나 무심한가 잘 알 수 있는 사례인 것 같아요.

꽃창포는 들꽃창포·옥선화·자화연미(紫花燕尾)라고도 합니다. 영어로는 소드라이크 아이리스(Swordlike Iris)라고 하는데 칼처럼 생긴 늘씬한 잎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추정됩니다.

오늘로 DMZ 식물 155마일의 연재를 마감하려 합니다. 마지막 꽃을 꽃창포로 고른 이유는 여러분이 지키고 있는 그 땅엔 함께 보전해야 할 이토록 아름다운 풀과 나무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지난 18개월간 매주 한 식물씩 소개하면서 DMZ와 그곳에 자라는 식물들, 함께 지키고 계시는 장병 여러분을 생각했습니다.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땅에 피고 지는 이 소중한 꽃들 가운데 몇몇이라도 마음에 새겨져 여러분에게 행복과 위로가 됐다면 제게 큰 보람입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진=양형호/그림=이숭현 작가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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