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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능력 과시·정보 수집·美 견제 ‘다중 포석’

<17> 中 H-6K 폭격기 동해 비행
2018. 04. 13   17:38 입력 | 2018. 04. 13   17:40 수정

2009년 작전 배치 90대 보유

최근 몇 년 새 동중국해 출격 급증

작전 반경 확장 공중급유기 확보

해상 방어선 제1도련 지배 의지

‘항행의 자유’ 작전 美에 무력시위

주변국 우려에도 비행 계속할 듯

 

 

중국이 보유한 전력 가운데 장거리 능력을 갖춘 장비인 H-6K 폭격기(맨위)와 J-11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외정책에서 강경 자세로 돌아선 중국이 이를 동아시아 인근 국가에 실행하듯이 장거리 폭격기를 민감한 지역에 자주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의 H-6K(훙, 轟-6K) 폭격기는 한반도 근해에도 출몰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H-6K 폭격기는 지난달 말에도 동중국해의 오키나와 제도에 있는 미야코 해협을 통과하는 비행을 실시해 일본 당국을 긴장시켰다. 동중국해 지역에서 중국 폭격기는 자주 비행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이 밝힌 바에 따르면, H-6K 폭격기는 본토에서 발진하여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지난달처럼 서태평양으로 직진해 진출하거나 ▲대만 방향으로 꺾거나 ▲일본 방향으로 비행해 오사카 남쪽 기이반도 인근까지 진출했다가 귀환한다. 중국 군용기의 오키나와 부근 통과 횟수는 2013~2016년 5~6회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18회로 격증했다.

H-6K 폭격기는 또 한반도 남해를 돌아 동해로도 진출하고 있다. 중국 군용기는 2016년에 처음으로 진출하더니, 2016년 8월에 H-6K 폭격기가 처음으로 식별되었다. H-6K 폭격기는 마라도를 지나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되돌아갔지만, 함께 비행한 중국의 정찰기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울릉도까지 북상했다.

중국 국방부는 H-6K 폭격기의 비행에 대해 “공군의 연례 훈련 계획에 따라 진행한 정례적인 훈련”이라며 “관련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하며 어떤 특정 국가나 지역·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판에 박힌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한국 합참은 중국 군용기의 비행 목적에 대해 “우리 군의 작전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 수집 목적으로 추정되며, 통상적인 민간 항공기의 국제 공역 비행 활동과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중국이 의도적으로 군용기를 영공은 아니지만 방공식별구역으로 비행하도록 하여, 상대 국가의 방공 태세 등을 파악하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중국 폭격기가 인접국을 비행하는 의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력의 장거리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H-6K 폭격기는 중국이 보유한 전력 가운데 장거리 능력을 갖춘 장비이다. H-6K 폭격기는 H-6 폭격기 가운데 최신 기종으로 2007년 첫 비행을 한 뒤, 2009년에 작전 배치되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밀리터리 밸런스에 따르면, 중국은 H-6K 폭격기를 90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신형 장거리 폭격기의 진용을 갖추면서 이에 대한 능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여기에 군용기의 작전 반경 확장에 필수적인 공중급유기를 확보한 상태이다. 중국은 1980년대 말에 서방국가에서 공중급유기의 도입을 시도했으나, 천안문 사건의 영향으로 구매가 어려워진 상태였다. 이에 중국은 이스라엘 혹은 이란으로 추정되는 제3국에서 도입한 공중급유 장비를 연구하면서 H-6 폭격기에 장착해 공중급유기의 제작에 성공했다. 중국은 공중급유기로 공군에서 H-6U 10대,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한 IL-78 3대 등 13대와 해군에서 H-6DU 5대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18대의 공중급유기가 확보된 상태이다.

둘째, 중국은 일본 규슈-오키나와 제도-대만-필리핀-보르네오 북부를 잇는 해상 방어선 제1도련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국 일본 등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H-6K 폭격기의 비행 항로는 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제1도련까지 작전 영역을 확실히 장악하게 되면, 황해·남해·동중국해·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우세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H-6K 폭격기는 중국의 제1도련에서의 영향력 행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H-6K는 구형 폭격기를 기본으로 한 모델이지만 터보팬 엔진을 장착해 작전 반경은 3500㎞에 이른다. 이 폭격기의 기지는 대만의 레이더 탐지거리를 벗어난 내륙의 시안과 센양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H-6K는 기지에서 발진해 대만을 넘어서는 지역까지 활동할 수 있다. H-6K는 이와 함께 괌까지 도달 가능한 대지 공격용 순항미사일을 6발 장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H-6K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의 경쟁에서 국가적 차원의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고 있는 미국에 대해 견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23일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이 남중국해에 있는 미스치프 환초로부터 12해리(약 22㎞) 거리까지 접근한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군 최고의 역량을 갖춘 H-6K 폭격기와 함께 유일한 항공모함 랴오닝, 최신예 수호이-35 전투기를 이 지역 훈련에 동원하고 있다.

H-6K 폭격기의 비행에는 전투기, 전자정찰기, 공중급유기 등이 동반 비행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들 편대의 비행은 매우 공격적인 실전적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H-6K 폭격기의 비행은 주변국의 우려를 사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에도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中, 핵 투발 가능 H-20 폭격기 개발 ‘박차’

美 B-2 스텔스 폭격기와 모양 비슷… 2025년 실전 배치 예상

 

중국은 H-6K 폭격기를 대체할 차기 전략폭격기로 H-20(H-X)의 개발을 상당히 진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샤오톈 중국 공군 사령원은 이미 2016년 9월 지린성 창춘시에서 개최되는 항공 발표회에서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전략폭격기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방 언론들은 중국의 차기 전략폭격기가 2025년경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중국의 차기 전략폭격기는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와 비슷한 외양을 갖고 있다.

시안 항공기산업공사에서 개발되고 있는 H-20은 일본 도쿄만-괌-뉴기니섬을 잇는 제2도련까지 재급유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최소 10톤의 무장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탄도미사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중국 공군은 현재 핵 공격의 임무를 갖고 있지 않은데, 신형 H-20을 도입하게 되면 핵무기 투발 능력을 갖춘 전략 폭격기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는 차원을 달리하게 된다. 현재의 H-6 폭격기는 1958년 소련의 Tu-16 배저 폭격기를 도입해 이를 기반으로 중국이 자체 생산한 항공기이다.

H-6 폭격기는 이후 작전반경이 넓어지고 공중급유기, 전자전기 형태로 발전되었지만, 구형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성 걸 정치학 박사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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