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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기획/연재 > 군사 >정호영의 역사소설 광해와 이순신

선두 왜선이 좁은 물목을 벗어나자조선 수군 4척이 기다렸다는 듯이…

제14장 기적의 명량해전 (186회)
2018. 10. 12   16:33 입력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오. 적을 최대한 명량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만큼 아직 때가 이르오. 각자 함정으로 돌아가 별도의 지시가 떨어질 때까지 머물면서 대비토록 하시오.”

왜군은 신시 말(오전 9시)쯤 녹도 앞 해협까지 접근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바로 쳐들어오지 않고 멈춘 뒤 조선 수군의 반응을 살폈다. 왜군들은 명량의 변화무쌍한 해류에 대해 나름대로 잘 파악하고 있었다. 더욱이 133척의 함정을 이끄는 최선봉 장수인 구루지마는 울돌목과 유사한 일본 해협에 대한 경험이 많은 탓에 서두르지 않았다.

왜군 수군들도 옛날부터 중국으로 상선들이 오가는 해상 교통로인 명량의 해류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 길목을 이순신이 차단하고 결전을 벌이게 될 것도 예상했다. 바닷물의 유속이 느려지는 때가 바로 공격 시점이었다.

정오(낮 12시)가 되자 물살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구루지마는 신호를 보냈다.

“두둥! 두두둥!”

오색찬란한 깃발로 치장된 왜군 대장선에서 요란한 북소리가 천지를 울렸다. 그러자 왜선 수십 척의 선발대가 쏜살같이 명량해협으로 들어섰다. 해협의 가장 좁은 물목이자 울부짖듯 파도가 날뛰는 그곳, 바로 울돌목이었다.

이순신은 왜선의 움직임을 살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비록 13척에 불과하지만, 조선 수군 함대는 나름대로 진용을 갖추고 왜선이 오기를 기다렸다. 맨 앞 거북선 형태로 덮개를 입힌 판옥선 4척과 이순신의 기함을 비롯한 3척, 그 뒤에 3척, 마지막 후미의 3척이 줄지어 바다에 떠 있었다.

구루지마는 이순신의 함대가 고작 13척에 불과함을 거듭 눈으로 확인했다. 유속이 함선의 기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였다. 2시간이면 이순신 함대를 격파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더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전속력으로 함대 돌격!”

구루지마가 신호를 보내자 선두의 왜선 수십 척이 속도를 높였다. 빠르게 달려가 조선 함대를 에워싼 뒤 등선 접전(백병전)하라는 지시였다. 그러나 벌떼처럼 달려들던 왜선들은 어느 순간 주춤거렸다. 좁은 물목 때문에 동시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연히 여러 줄로 길게 늘어선 채 속도를 줄여 이동해야만 했다.

선두의 왜선들이 물목을 막 벗어나자 앞줄의 조선 수군 전선 4척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포를 쐈다.

“꽝 꽝 꽈꽝!”

왜선들은 시뻘건 포화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몇몇 왜선에서 불길이 치솟았지만, 다수의 왜선은 무서운 기세로 돌진했다. 그러자 선두에서 대포를 발사하던 조선 수군이 오히려 겁을 집어먹고 차츰 물러났다. 선두에 선 4척의 수군은 전투경험이 부족한 탓에 적의 기세에 눌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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