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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기획/연재 > 군사 >정호영의 역사소설 광해와 이순신

칠천량 전투 대패, 원균 책임인데 선조, 느닷없이 권율에게 전가

제13장 조선 수군의 붕괴 (173회)
2018. 09. 12   13:43 입력

 

 

“조선수군이 칠천량에서 왜군에 대패해 몰살됐습니다. 그리고 원균은 신의 군관이 진주에서 만나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어디론가 도망을 가 행방이 묘연합니다. 아직 한산도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 수군 배가 남아있을지 모르니 이를 수습해야 할 것입니다. 백의종군하고 있는 전 통제사 이순신을 즉시 현장으로 보낼 수 있도록 조치 바랍니다.”

7월 22일, 조선수군이 대패했다는 소식이 도읍인 한양에 전달됐다. 원균의 지휘선에 승선했던 선전관 김식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보고한 것이었다. 뒤이어 권율의 장계도 도착했다. 조정은 물론 한양의 저잣거리는 이내 초상집이 되어 버렸다. 모두들 충격 속에 절망과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임금인 선조는 즉시 조정 대신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수군 전부가 전멸했다고 하지만 남아 있는 배가 있을지도 모르니 어떡하든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오. 의견을 말해보시오.”

임금의 말에 조정 대신들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눈치였다. 그러자 선조가 버럭 목소리를 높였다.

“왜 대답이 없소? 왜적들이 저렇게 날뛰고 있는데,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할 것 아니오?”

대신들은 임금의 말에 찔끔하면서도 속으로 혀를 찼다. 이순신을 제거하고 원균을 통제사 자리에 앉힌 임금이 큰소리를 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다들 주눅이 들어 눈치만 살폈다.

영의정 유성룡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대신들 모두 말을 못하는 것은 수군의 참패가 너무도 기가 막히고 믿기지 않아서입니다.”

유성룡의 말에 다수의 대신들은 고개를 끄떡이며 동조의 뜻을 나타냈다. 임금에 대한 무언의 시위였다.

“수군이 패전한 것은 하늘의 뜻인데 어찌하겠소? 원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는 수습을 해야 할 것 아니오. 도대체 원균은 왜 한산도로 물러나지 않았단 말이오?”

대신들은 임금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분명 수군의 패전은 원균의 책임인데 하늘 탓을 하는 임금의 논리가 혼란스러웠다.

“전하, 우선 급한 것은 통제사와 수사들을 빨리 임명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수습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병조판서 이항복이 사안에 맞는 건의를 했다. 그러나 임금인 선조는 딴청을 피우며 혼자 열을 냈다.

“원균은 원래 부산으로의 출동이 위험하다며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지로 들여보낸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이오. 그러니 이번 일은 도원수인 권율이 원균을 몰아붙였기 때문에 생긴 예고된 패배요. 그렇지 않소?”

임금은 느닷없이 도원수 권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임금의 뻔뻔함에 대신들은 또다시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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