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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기획/연재 > 군사 >정호영의 역사소설 광해와 이순신

조선 수군이 판 덫에 빠진 왜군

제6장 이순신의 한산대첩 (72회)
2018. 04. 17   15:15 입력



“꽝, 꽈 꽝!”

선두의 왜선으로부터 포성이 울려 퍼졌다. 왜군의 돌격선 5척에서 차례로 발사되는 대포와 조총 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 요란했다. 시뻘건 불기둥이 바다 곳곳으로 떨어지면서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다. 왜군의 돌격조와 조선 수군의 선두에 있는 기함의 거리는 점차 가까워졌다. 왜군의 대포가 비록 사거리가 짧고 명중률이 떨어졌지만, 기존의 조총과 달리 꽤 위협적이었다. 왜선은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정면 발사!”

이순신의 기함을 좌우로 호위하던 일단의 판옥선에서 발사 신호가 떨어졌다.

“꽝, 꽝! 꽈 꽝!”

선두에 선 이순신의 기함 옆으로 차례로 늘어선 다섯 척의 판옥선에서 일제히 각종 포를 발사했다. 한 척당 두 문씩 10문의 대포가 불을 뿜었다. 그러자 왜군의 돌격선 5척은 순식간에 휘청거리며 불길에 휩싸였다.

“좌현 발사!” “우현 발사!”

조선 연합함대의 주축인 전라좌수영 소속 판옥선들은 좌우로 돌면서 대포를 쏘아댔다. 전라좌수영의 최정예인 순천부사 권준이 지휘하는 5척의 선단이 포격을 마치자 뒤로 빠졌다. 이어 뒷줄의 방답첨사 이순신(李純信)이 이끄는 5척의 판옥선에서 일제히 불을 뿜었다.

“꽝, 꽈 꽝!”

요란한 포성이 바다를 울렸다.

“정면 발사!” “후면 발사!”

조선 수군의 판옥선에서 쏟아지는 각종 포화는 왜선을 정확하게 강타했다. 기세 좋게 달려들던 왜선은 순식간에 벌집이 됐다. 부서지고 깨어지고 불길에 휩싸였다. 왜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침몰했다.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본 와키자카는 하얗게 질려 말문을 잃었다. 눈으로 보면서도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방적인 싸움이었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와키자카는 조선 수군이 파놓은 무시무시한 덫에 빠졌음을 깨달았다. 그가 야심 차게 구상한 왜식 대포를 장착한 돌격조는 거대한 바위를 향해 던져진 조약돌에 불과했다. 가장 큰 차이는 왜선의 대포가 조선의 대포에 비해 명중률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사거리도 짧고 파괴력도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왜선은 첨저선이어서 앞으로의 전진은 빠르지만, 제자리에서의 방향전환은 거의 불가능했다. 반면, 조선 수군의 판옥선은 평저선이어서 전후좌우로 방향전환이 쉬웠다. 왜선이 쏜 대포는 조선 수군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선 수군의 판옥선에서 쏘아대는 대포는 정확하면서도 화력이 엄청났다. 이것은 싸움이 아니었다. 불공정한 일방적 학살이었다. 와키자카는 막다른 길에 몰린 절박한 심정으로 외쳤다.

“돌격, 돌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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