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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기획/연재 > 군사 >정호영의 역사소설 광해와 이순신

제4장 도망치는 임금(46회)

2018. 02. 14   13:49 입력



왜군은 먼저 십여 명을 조심스럽게 성안으로 보냈다. 그러나 뜻밖에도 도성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왜군은 수십 번에 걸쳐 도성을 오가며 안팎과 주변을 샅샅이 살폈다. 그리고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이러한 상황을 신속히 지휘부에 알렸다. 왜군의 주력부대는 곧바로 도성에 무혈입성한 뒤 종묘에 지휘부 자리를 잡았다.

한편 같은 시간, 왜군의 가등청정 부대는 과천에서 남태령을 넘은 뒤 한강에 이르러 도강준비를 했다. 가등청정은 소서행장이 먼저 도성에 입성하기 전에 앞서 도착하려는 욕심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반면 도성을 방어하는 조선군은 한강 북안에 진영을 갖추고 왜군을 기다렸다. 임금은 파천을 하면서 형식적이나마 도성방어를 위해 책임 장수로 도원수 김명원과 부원수 신각을 임명했다. 이들은 이곳저곳에서 억지로 긁어모은 1천여 명의 병력으로 왜군과 싸워야 했기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

도원수 김명원은 무인이 아니어서 실제로 칼 한번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었다. 그는 한강 넘어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 엄청난 왜군의 위세에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반면 무장 출신인 부원수 신각은 싸워볼 만하다고 전투의지를 곧추세웠다.

“비록 왜군들이 병력은 많지만 한꺼번에 도강을 하지는 못합니다. 기껏해야 몇 십 명씩 나룻배로 오기 때문에 오는 족족 격파하면 됩니다.”

“아니오. 일시에 몰려 올수도 있소. 중과부족인 만큼 괜한 피해만 볼 뿐이오.”

도원수 김명원은 처음부터 싸울 의지가 없었고 도망갈 명분만 찾았다. 그래서 병력을 해산하고 임금이 파천한 방향인 임진강 쪽으로 도주했다. 부원수 신각은 도원수 김명원이 달아나자 끝까지 싸우기 위해 도성을 지키는 총책임자인 유도대장 이양원을 찾았다. 그러나 그도 보이지 않자 일부 병력을 데리고 양주 쪽으로 이동했다.

김명원은 임진강 쪽으로 달아난 뒤 자신을 따르지 않은 부원수 신각을 쾌심하게 여겼다. 그래서 개성에서 평양으로 이동 중인 임금에게 장계를 보냈다. 장계의 내용은 부원수 신각이 도원수의 명을 어기고 멋대로 양주로 달아난 만큼 군율차원에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편 신각은 양주의 한 야산에서 멀리 도성을 지키기 위해 달려온 함경도 남병사 이혼 일행을 만났다. 이혼은 도성이 이미 함락되었다는 신각의 말에 휘하의 병사들과 함께 양주부근에서 왜군과 싸우기로 의기투합했다.

신각은 해유령 고개(오늘날 양주 백석읍 지역)에서 유격전을 벌이기로 작전을 짰다. 고개 주위가 숲이 울창하고 왜군의 이동 모습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천혜의 지형이기 때문이었다. 신각은 수백 명의 병력을 10~20명 단위로 잘게 편성해 기습을 벌인 뒤 퇴각하는 전술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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