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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기획/연재 > 완결 >DMZ 식물 155마일

보랏빛 꽃잎 사이 달콤한 꿀이 또로록

<70> 꿀풀
2018. 06. 12   16:50 입력



한방선 ‘하고초’ 말려서 약으로 사용
간  맑게 하고 이뇨·소염 등에 효과
갑상선·폐결핵·눈의 통증 등에 처방

포기 나누기 등으로 쉽게 번식  가능




초여름의 꿀풀, 이름만 들어도 달콤하고 행복한 느낌이 들지 않으세요? 사실 많은 이들이 꽃을 좋아하는 것은 꽃이 아름답고, 향기로울 뿐만 아니라 달콤한 꿀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식물의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때맞추어 가장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 달콤함으로 무장한 꽃을 피워내는 것은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고, 열매를 맺는 데 필수적인 꽃가루받이를 도와줄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꽃 덕택인지 곤충들 덕택인지 우리는 그 생명 덕분에 즐겁습니다. 꿀로 유명한 꽃들이 많지요. 이제 꽃이 져 버린 아까시꽃을 비롯해 독특한 꿀향이 나는 밤꽃, 서양에서는 향기와 꿀이 특별해 꽃차로도 이용하는 피나무꽃, 싸리꽃 등 다양합니다. 그 식물 중에는 아예 이름에 ‘꿀’ 자를 단 풀이 있는데 바로 꿀풀입니다.

봄이 다 가고 여름이 올 즈음이면 이 땅의 산과 들에는 보랏빛 고운 꿀풀이 꽃을 피웁니다. 먼지 나는 시골길이나, 산길이 시작되는 숲 가장자리, 혹은 깊은 산 속에서도 나무 그늘이 없어 볕이 들 수 있는 곳이면 우리는 꿀풀을 만날 수 있지요. 





장병 여러분도 한 번 주변을 돌아보세요. 여러분의 주변에도 얼마든지 자라고 있는 우리 꽃이랍니다. 무더운 날씨에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꿀풀을 만나면 그렇게 싱그럽고 시원할 수 없답니다. 올망졸망 모여서 아주 작은 꽃송이를 돌돌 돌아가며 달고 서 있는 꿀풀의 모습은 그 이름처럼 참 정겹고 사랑스럽습니다.

한방에서는 꿀풀을 하고초(夏枯草)라고도 부릅니다. 피고 지고를 반복하던 꽃들마저 다 져 버린 후 그 꽃이 달렸던 꽃차례가 검게 변하며 그대로 남은 채 죽는 모습이 특별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 외에도 양력 유월에 피지만 음력 유월이면 꽃이 진다 해서 유월초, 보리 이삭 모양의 꽃이 여름에 피고 진다 해서 맥하고(麥夏枯), 양호초, 하고구, 꿀방망이, 가지골나물, 철색초, 내방풀, 제비꿀풀 등 여러 이름이 있습니다.

꿀풀의 학명 중 속명이 라틴어로 프루넬라(Prunella)인데 이는 편도선염이란 뜻의 독일어 브르넬라(brunella)에서 유래했고, 영어 이름도 ‘스스로 치료한다’란 뜻의 셀프 힐(Self-heal)입니다. 이 꿀풀의 약효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듯싶습니다. 




그런데 이 꿀풀로 유명해진 시골 마을이 있습니다. 일명 하고초마을입니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다 떠나버리고 남겨진 다랑논에 그 마을 어른들이 농사 짓기는 어렵고, 버려두기는 아까워 ‘나중에 약초로라도 팔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고초 즉 꿀풀을 심었다고 합니다. 몇 년이 지나자 그 산골 다랑논은 보랏빛 꿀풀로 가득 차고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거꾸로 도시의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인 일본 홋카이도 라벤더 언덕 같은 모습이 된 것이죠.

마을 어른들은 꽃을 따서 술을 담그고 부침개와 비빔밥도 만들고 새순과 잎은 나물로 무치고, 꿀풀에서 딴 꿀도 팔면서 산골 마을엔 다시 활기가 찾아왔다고 하네요.

어디에 쓰면 좋은 약이냐고요? 꽃이 반 정도 말랐을 때 지상부를 잘라 건조시켜 사용하는데 간을 깨끗하게 해주고 이뇨·소종·소염 등의 효과가 있어 임파선이나 갑상선, 폐결핵을 비롯해 고혈압, 자궁출혈, 현기증, 근골통, 눈의 통증 등에 처방한다고 기록돼 있답니다.

꿀풀은 참 예쁩니다. 한 뼘 조금 넘게 자라는 나지막한 키에 가분수처럼 유난히 큼직하게 느껴지는 꽃차례(꽃이 피는 모양)는 언제 봐도 화사합니다.

장병 여러분도 이 꿀풀을 한 무리씩 모아 화분 혹은 정원에 심어 보세요. 꿀풀 꽃잎의 보라색이 신비스럽고 은근히 화려해서 정겨우면서도 그 어느 현란한 외국 꽃에도 기죽지 않으니 공간이 있다면 심어보시라고 적극 권해봅니다.

종자를 뿌리거나 포기나누기를 하면 쉽게 번식시킬 수 있고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해가 되고 그늘보다는 볕이 드는 곳에 둬야 포기가 알차답니다.

꿀풀이 다가올 여름을 조금은 달콤하고 행복하게 맞도록 해주기를 기원해봅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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